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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례함의 비용 - 막말 사회에 더 빛나는 정중함의 힘
크리스틴 포래스 지음, 정태영 옮김 / 흐름출판 / 2018년 4월
평점 :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
인터넷 상에서 익명을 통해 자신의 의견을 마음껏 게재할 수 있다. 하지만 익명성의 가면 뒤에 숨어 표현의 자유라는 명목아래 비난과 욕설을 서슴지 않는 사람들 역시 많다. 온라인의 무례함은 위험 수위에 다다랐고 오프라인 또한 무례함으로 인해 스트레스 받는 사람들 또한 늘어나고 있다. 무례함이 정중함을 과연 이기는 것일까? 상대방이 무례하면 나도 무례해져야 하는 걸까? 《무례함의 비용》이 과연 이 시대의 무례함과 무례함을 이기는 해답을 전달해줄 것이다.
미국 사람들이 응답한 한 통계 조사에 따르면 95%가 예의에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모 항공사에서 대행사와 직원을 향한 막말을 일삼는 녹음파일이 공개되면서 큰 파장을 일고 있다. 무례한 언행에 대한 현상은 비단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현상으로 20년 동안 지속적으로 치달았다.
어릴 때 배워왔던 서로간의 예의나 배려는 사라지고 왜 이렇게 무례함은 심해지고 있을까? 그 이유에 대해 책은 두 가지 이유로 지구화, 세대차이로 말한다. 내가 먼저 배려했을 때 상대방이 무례함으로 대응한다면 손해를 보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잘해줘봐야 이익 될 것이 없다는 생각이 점차 팽배해졌고 배려보단 이기적인 성향을 더 띄게 되고 세대 간, 지역 간 갈등으로 번졌다.
마키아벨리는 “사람들을 순종하게 만들려면 명령하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면서 “남들에게 사랑 받기보다 남들이 두려워하는 존재가 되는 편이 훨씬 낫다”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리더들은 이 말을 긍정한다. 대중들 역시 다원화된 생각을 포용하는 것보다 우직하게 끌고 나가는 리더십을 더 선호했고 우리 역사 속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시대에 맞게 리더십을 원하는 방향이 바뀌고 있다. 한 조사에서 정중한 의사가 무례한 의사보다 1.2배 이상 리더 다우며 23% 유능하다고 말했다. 이는 정중함이 사회적 지위와 영향력을 보여주는 지표임을 보여준다. 전통적인 리더가 지시적, 하향적인 모습이었다면 이제는 모두를 포용하고 아우를 수 있는 변혁적 리더를 더 선호하게 된 것이다.
일의 성과로도 나타난다. 무례한 상황에 놓이면 그렇지 않은 상황보다 20% 낮은 성과와 30% 적은 아이디어를 생산해낸다고 한다. 집중력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고 이는 일의 생산성을 낮추게 되는 이유가 된다.
p.174
애덤 그랜트 교수는 베스트셀러 <주는 사람이 성공한다>에서 더 많이 나누는 사람이 그러지 않는 사람보다 더 많이 얻게 되는 까닭을 풀어냈다. 언뜻 자기 것을 남에게 내어주는 사람은 무능한 사람으로 보인다. 그런데 놀랍게도 1년을 추적해보니 후한 인심으로 상품을 판매한 영업사원이 가장 높은 매상을 올렸고, 친구들을 도와준 의대생이 학기말 최고 학점을 획득했다.
자기 것을 먼저 챙겨야 한다고 많이 말한다. 아무런 대가 없이 내 것을 내어준다는 것은 바보라는 소리를 듣긴 했는데 오히려 눈에 보이지 않는 베풂이 더 큰 것을 보상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이러한 이유는 왜 일까? 책에서는 인간관계와 동기부여의 이유를 들었다. 내어주는 사람들은 오랜 시간이 흘러도 변치 않는 인간관계 구축함으로써 높은 성과를 받게 되고 자신의 기여가 중요하다고 느껴 다시 순환되는 구조를 갖게 된다는 것이다.
p.298
결국 중요한 것은 인간관계다. 그리고 인간관계의 주춧돌은 정중함이다. 우리는 남을 존중하는 언행과 마음가짐을 통해 자기 자신을 발전시킬 수 있다. 사회생활에서 영향력을 키울 수 있다. 다른 사람들과 친밀해지는데 도움이 되고, 그들의 삶에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킬 수도 있다. 사회생활과 일상생활을 불문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정중하게 대하는 동시에 다른 사람들보다 앞서 나가는 것이 가능하다. 나이가 많더라도, 쉽지 않은 상황에 처했어도 우리는 자신을 정중한 사람으로 확실히 변화시킬 수 있다.
고맙다는 말 한마디로도 생산성은 66% 비율이 증가한다고 한다. 더 이상 무례함이 친절함, 정중함을 이길 수 있다는 사실이 아닐 수 있음이 밝혀졌다. 다른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싶은지? 어떤 사람으로 남고 싶은가? 스스로 자문해보자. 한 번의 미소, 배려, 경청의 자세는 다른 사람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고 무례함의 비용도 크게 덜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