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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흉기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민경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3월
평점 :

“더 위로 올라가고 싶었을 뿐이야. 평범한 사람들의 손이 닿지 않는 곳까지.”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고 싶은 욕망은 외면할 수 없는 인간의 기본 된 욕망이다. 그 욕망이 지나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잘못된 방법을 선택하기도 한다.
《아름다운 흉기》는 그런 인간의 이기적이고 무한한 욕망을 다루고 있다. 이기적인 마음은 어디까지가 끝인가. 역설적인 단어이기도 한 ‘아름다운 흉기’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센도 고레노리는 스포츠 닥터로 인간의 본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인물이다. 그의 커다란 저택 안에는 은밀한 공간이 있다. 그 공간 안에는 운동 기구로 가득 차 있고, 세상에서 가장 큰 거미로 일컬어지는 ‘타란툴라’라고 불리는 여성이 살고 있다.
센도는 때때로 그녀를 자랑하곤 했다. 헵태슬론이라고 불리는 육상 7종 종목에서 세계적인 선수로 키우기를 자신했고 닫혀진 테두리 안에서 그녀는 무시무시한 존재로 커나가고 있었다.
p.59
“보통 여자가 아냐. 어릴 때부터 센도 밑에서 자랐어. 물론 평범하게 키우진 않았겠지. 너희들이 상상도 못 할 일이 그 아이에게 행해졌을 거야.”
어느 날 센도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는 총상을 입은 채로 그의 큰 저택과 함께 재가 되었다. 심상치 않은 사건임을 깨달은 경찰은 수사에 착수한다. 하지만 사건 발생한 지 하루만에 경찰관이 다음 날 현장에서 목이 졸린 채 살해되는 일이 벌어졌다. 큰 저택 안에서 생긴 연이는 사망 사건은 어떤 것을 의미하는 것일까? 센도의 사망 사건과 관련된 네 명의 인물, 타란툴라와의 긴장감 넘치는 추격적은 책을 덮는 순간까지 계속된다.
이 책의 저자 히가시노 게이고를 처음 만난 건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다. 특유의 빠른 진행과 사람 냄새 나는 따뜻한 스토리에 매료 되었다. 추리 소설이면서도 재미, 감동을 놓치지 않은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과 달리 이번 스릴러물에서는 감동보단 인간의 특유의 악한 본성을 비춤으로써 목적, 목표가 갖는 의미와 어긋난 욕망을 생각하게 만든다.
p.289
"응. 아주 좋아. 북쪽에는 세인트로렌스 강, 프랑스어로는 생 로랭이라는 큰 강이 흘러.
강이라기보다 바다라는 편이 낫겠지. 동해를 연상시키는 큰 파도가 언제나 해안을 두드리지."
히우라 유스케와 그의 아내 사요코는 대지의 끝, 캐나다 퀘벡 주 동쪽 끝 반도, 가스페를 갈 수 있을까? 예상하지 못한 이기적인 반전으로 마무리 되는 부분에서 씁쓸한 맛은 어쩔 수 없다. ‘그렇게까지 해야 했을까’라는 마음이 일고 믿을 수 없는 인간관계의 회의감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게 과정을 잘 만들어내었다. 늘 꽁무니만 쫓아다니는 경찰이 정말 바보스런 느낌이 들지만 책이 주려는 의미는 명확하리라 생각하다. 여름이 다가오고 있다. 재밌는 서스펜스 스릴러 책을 미리 읽어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