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의 종말 - 평균이라는 허상은 어떻게 교육을 속여왔나
토드 로즈 지음, 정미나 옮김, 이우일 감수 / 21세기북스 / 2018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평균이라는 허상은 어떻게 교육을 속여 왔나

 

평균이라는 의미는 어떻게 받아 들여왔는가어떤 수치가 있으면 자연스럽게 평균이라는 수치도 같이 따라다녔고 평균의 자리는 수치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절대적인 위치해 있었다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수치였던 만큼 다른 시각으로 보지 못했다하지만 자연스러운 것 안에서 문제가 있음을 발견해야 한다평균의 종말에서 여태껏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던 평균에 함정은 없었는지 한 번 바라보도록 하자.

 

p.13 [감수의 말]

우리나라에서 고교 중퇴생이 일류 대학 교수가 될 수 있는 확률이 과연 조금이라도 존재하는 것일까우리는 인구 절벽을 말하며 부족한 생산 인구가 가져올 미래를 걱정한다그렇다면 개개인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잠재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정책 입안자들이 앞장서서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평균의 종말≫ 감수의 말을 보면 이 책을 읽고 생각해야 할 중요한 힌트가 적혀있다학창시절에 점수와 함께 평균이 따라다녔다중간고사기말고사 점수가 나오면 평균 점수가 나왔고 반 평균도 따라다녔다평균 안에 들지 못했을 때 실패한 시험이었고남들처럼 살지 못하면 실패한 삶이 되었다점수로 시작되서 한 번 실패한 삶에서 뒤바뀔 수 있는 기회는 우리나라에서는 더욱 없었다.

 

p.26

1952년에 대니얼스가 쓴 글을 읽어보자. “많은 사람들이 평균적 인간의 관점을 취하는 사고 경향에 곧잘 빠지는데 이는 조심해야 할 함정이다평균적인 공군 조종사를 찾기가 사실상 불가능한 이유는 이 집단만의 어떤 독특한 특징 때문이 아니라 모든 인간의 특징즉 신체 치수의 극도의 다양성 때문이다.

 

평균을 다루고자 했던 건 이미 오래된 개념이다평균을 냈을 때 그에 해당하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훨씬 더 많으리라는 생각을 했었고 공군 조종사의 조종 환경을 만드는데 이용했다하지만 4천여명의 조종사들의 치수를 재서 만든 평균 범위에 속하는 사람은 0명이었다과연 아무도 속하지 않는다면 평균이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

 

p.58 

수 세대에 걸쳐 부모들은 자녀가 평균 기준에 따라 성장하지 못할까 봐 초조해하게 됐고 거의 모든 사람이 자신의 건강이나 사회생활이나 경력이 평균에서 너무 크게 이탈할 때면 불안감을 느끼게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균이 주는 매력은 상당했다내가 서있는 위치를 판단하고 남과 비교하기에 용이했고 남들만큼 하기 위해서 늘 평균 이상으로 하려고 했다어쩌면 남들만큼평범하게 살기 바라는 우리나라 정서와 평균은 더욱 맞닿아 있는 느낌이다.

 

그렇다면 평균은 어디서 온 개념일까프랜시스 골턴은 평균을 통해 우월층과 저능층을 나누었고사이플스는 평균적인 영역에 속하는 평균주의자들이 득세하면 미래가 어찌될지 모른다는 걱정을 하였다한편 테일러로 시작된 능률화는 표준화 원칙매뉴얼관리자의 탄생을 탄생시켰고 이는 테일러주의라고 할 만큼 산업계를 휩쓸었다평균은 이처럼 다루기 쉽고 효율적이었던만큼 교육에도 적용이 되어 공장식 학교 교육으로 발전했다.

 

p.91

우리의 교육시스템은 기름칠이 잘 돼 있는 테일러주의 기계처럼 잘 돌아가도록 개선돼오면서 애초 구상에서의 설계 목표를 위해 가능한 한 한 방울까지 효율성을 모조리 짜내왔다그 결과가 바로 학생들을 사회에서 적절한 위치에 배정시키기 위한 효율적 등급화다.

 

우리는 평균의 시대에 살고 있다그리고 앞으로는 평균 없는 세상에 살아야 한다평균이 시작되는 이유왜 지금껏 사용되어 왔는지 보았다면 평균이 가지는 함정에서 벗어나야 한다평균은 이상에 해당하고 개개인은 오류에 해당한다평균은 그룹에서는 유용한 역할을 할 수 있지만 개개인에 관련된 내용을 결정할 때는 쓸모가 없다평균은 개개인의 다양성은 앗아갈 수 있는 요소였을지도 모른다.

 

p.37 

새로운 개념을 배울 때 가장 어려운 일은 새로운 개념을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옛 개념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평균이라면 대다수의 사람이 포함된다는 생각을 무너트리게 만든 책이다본인만의 고유성개개인성을 온전히 활용할 방법을 전해주고 있다세상엔 당연한 것이 없다고 한다이미 자리잡힌 영역을 바꾸고자 하는 것은 더욱 어렵다하지만 당연한 것에 의문을 갖고 다시 바라보는 시선을 갖는 것은 중요하다그러한 시각을 이 책의 평균으로 만들어보는 계기를 마련해보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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