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것들은 그저 자란다
이윤 리 지음, 정혜윤 옮김 / 다산책방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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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서평단 모집글을 몇 번이나 보았다.
‘두 아들을 자살로 떠나보낸 작가’라는 문장 앞에서 
어찌할 수 없는 감정이 밀려와, 번번이 그냥 지나쳤다.
감히 그 슬픔을 마주할 자신이 없었던 것 같다.

그러다 어느 날, 무심결에
‘자연의 것들은 그저 자란다’ 라는 
제목 하나에 마음이 머물렀다.
그 제목에 이끌려 신청했던 서평단에 당첨이 되었고,
그렇게 나는 이 책을 마주하게 되었다.

책을 펼치기 전, 
오만하게도 나는 이 책을, 
이 책의 이야기를 미리 예상하려 했었다.

덤덤하게 써 내려가는 
작가의 ‘엄마로서의 모습’을 읽는 내내 눈에는 눈물이 고였다.
그렇지만 책을 놓을 수는 없었다.
이 슬픔을 책과 함께 끝내고 싶었다.

이윤 리 작가는 한결같이 
아이들의 각각의 모든 모습을 존중해 주는 엄마였다.
‘훌륭한’이라고 쓰려다가 지웠다.
내가 감히 판단할 수 없는 사랑이라고 생각해서.

아이들을 이해하고 존중하려는 마음은, 
그들의 삶을 끝내기로 한 선택까지도 이해하고 존중했다.

‘ 자식들은 죽고 부모는 계속 살아간다. 
그 부모가 계속 살아가는 이유는 
선택지가 별로 없기 때문이다. 
살아가거나, 자식을 따라가거나, 
그 부모가 계속 살아가는 이유는 
그것이 자식을 계속 살아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이기 때문이다. ‘ 

『자연의 것들은 그저 자란다
(Things in Nature Merely Grow)』를 읽으며
엄마로써의 한 사람이 감당해야 했던 
사랑과 슬픔 앞에 오래 먹먹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문득 작가가 첫 아들을 잃은 뒤 쓴 책도 읽어보고 싶어졌다.
『Where Reasons End』을 읽어야 비로소
『자연의 것들은 그저 자란다 (Things in Nature Merely Grow)』 가 끝을 맺을 수 있을 것 같다.

#도서제공 #자연의것들은그저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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