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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아프고 열이 나면 빨리 오세요 ㅣ 파랑새 사과문고 100
박성희 지음, 차상미 그림 / 파랑새 / 2026년 9월
평점 :

《배 아프고 열이 나면 빨리 오세요》
겉으로 드러나는 아픔은 엄마에게나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하기도 하고,
병원도 곧잘 찾는데,
마음의 열과 상처는 꽁꽁 묻어두는 경우가 많지요.
저 역시 제 아이의 나이였을 때 그랬던 것 같아요.
‘말했다가 혼나는 건 아닐까?’
‘별것 아닌 일이라고 생각하는 건 아닐까?’
‘내가 이상한 아이라고 생각하면 어떡하지?’
이런 생각들 때문에 마음속 이야기를 쉽게 꺼내지 못했던 것 같아요.
《배 아프고 열이 나면 빨리 오세요》는 여섯 명의 아이들을 통해 여섯 가지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아픈 이유가 꼭 몸에만 있는 것은 아니라고 이야기해요.
여섯 명의 아이들은 저마다 다른 아픔을 안고 병원을 찾아가고,
그곳에서 너무나 자상하고 멋진 의사 선생님들을 만나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스스로 마음의 아픔을 해결 할 용기를 얻게 되지요.
저는 이 부분이 참 좋았어요.
의사 선생님들이 “이렇게 하면 돼.” 하고 일방적인 처방을 해주시는 게 아니라,
아이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기다려주고,
스스로 마음을 돌보고 해결해 나갈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것이요.
마음은 보이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언제나 보여주고 싶은 것도 아니잖아요.
마음이 아팠을 때 그 아픔을 누군가에게 쉽게 보여줄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러기까지는 꽤 큰 용기가 필요하고
때로는 그것 자체가 또 다른 스트레스로 다가올 수도 있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오히려 스스로 내 마음을 들여다보고 지키는 방법을 알아가는 것이야말로 오래도록 나를 지켜주는 좋은 치료법이 아닐까 싶어요.
책 속에 등장하는 따뜻한 어른들을 보면서 저 역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아이에게 무언가를 빨리 해결해 주려고 하기보다,
잘 들어주고, 기다려주고, 아이 스스로 해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엄마가 되어야겠다.
아이의 마음을 대신 해결해 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 스스로 자신의 마음을 돌볼 수 있도록 곁에서 든든하게 지켜주는 것.
책을 읽으며 저도 다짐하고, 또 반성해 봅니다.
몸이 아플 때 엄마를 부르고 병원에 가듯이,
마음이 아플 때도 엄마가 먼저가 될 수 있으면 좋겠네요.
마음이 아프고 속에 열이 나면 ‘엄마’ 할 수 있게요.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