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를 위한 이슈 1 - 내 자존감 내가 살린다 엄마를 위한 이슈 1
행복한 논술 편집부 지음 / 이태종NIE논술연구소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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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도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고 있다. 이제는 머리가 좀 커버린 아이들이기에 나도 좀 게을러지고 편해지고 싶어서 책 읽어주는 것을 뒷전으로 미루기도 한다. 그렇게 며칠 또는 몇 주를 지내다 보면 마음이 불편해진다. 자꾸 잔소리만 하는 엄마, 학교 공부 관련된 것만 지시하는 엄마가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시 함께 공유하고 싶은 책 목록들을 찾는다.

내가 이렇게 잠깐 씩이나마 책을 읽어주는 이유는 아이들과 무언가를 공유하고 싶기 때문이다. 해야 할 일에 대한 잔소리가 아닌, 소통을 위한 수단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말재주가 뛰어나거나 상상력이 풍부해서 아이들과 막힘없이 대화하는 것이 조금 어려운 내가 택한 방법이다.

그러던 중 지인의 추천을 받아 본 이 책은 나의 소통 수단을 확장시켜 주었다.
주로 문학 쪽에 치우친 책 선정의 한계를 보완해 주는 것 같아서 아주 마음에 들었다.
또한 내가 막연하게 알고 있는 것들의 주제를 천천히 들여다볼 수 있어서 좋았다.
아이들과 소통하기 위해 더욱 집중해서 공을 들여 읽게 되고,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를 조금 더 구체화시킬 수 있어서 유용했다.

이 책은 비문학 60가지를 선정해서 문제 해결형과 찬반형으로 나뉘어 제시되고 있다.
오래전부터 논의가 되고 있는 주제도 있고, 요즘 트렌드가 반영된 새로운 문제들도 있다.

책을 읽으며 마음속에서 생겨나는 나의 호기심들을 아이들과 어떻게 공유할까 고민했다. 아이들은 어떤 것에 관심이 갈까 물음표도 던져 본다.

평소에 아이들에게 먹는 것의 중요성을 늘 강조한다. 비록 철저하게 식용 금지를 선언하지는 못했지만, 이 음식이 왜 좋고, 저 음식은 왜 나쁜지 설명한다. 이렇게까지 먹는 것에 일일이 터치하는 것이 너무 과하다 싶지만, 건강이라는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 환경호르몬의 역습 어떻게 막을까?
◆ 유전자변형식품 정보를 투명하게 바꾸자.
◆ 케미포비아에서 벗어나기
◆ 대체육 산업 어떻게 육성할까
등의 주제가 눈에 띈다.

잘 늙어가기 위한 관심이 부쩍 많아진 요즘 나는
◆ 초고령 사회의 문제점과 대책
◆ 영원히 사는 게 좋은 일일까
도 흥미롭게 읽었다.
◆ 안락사 허용 어떻게 볼까?에 대한 찬반도 여전히 갈팡질팡이다.

요즘 5학년 아들이 읽는 책들 중 로봇이나 우주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 휴머노이드 인격체로 대우해야 할까
◆ 인간 복제 어떻게 볼까
◆ 인공 지능 시대를 살아가는 방법
◆ 유전자 편집 아기 출산 어떻게 볼 것인가 등도 재미있게 보았지만, 아직은 상용화되기 전의 현실 이야기라서 조심스러웠다. 그러나 아직 나에게 닥치지 않은 일이라고 외면할 수 없는 부분이라 관련 자료들을 더 접해 보고 싶은 욕구를 느꼈다.

교과서 틀 안에서만 맴맴 도는 지식이 아닌, 내가 속해 있는 사회에 더 관심 갖고 신중하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지혜를 키우고 싶다. 그러기 위해 이 책은 소중하다. 나 혼자만이 알고 있기 보다 흥미로운 주제를 선정해서 가족들과 서로의 이야기를 나눠 봐야겠다.
밖에서도 더 이상 아이들 교육 이야기, 학원 이야기에만 국한된 대화에 머무르고 싶지 않다. 내가 살아가는 세상을 수동적으로만 바라보고 싶지 않다. 그래서 독서를 통해 부단히 노력 중이지만, 나의 편협된 호기심과 제한된 선택을 벗어나기 위한 방편으로 좋은 책을 알게 되어서 설렌다.

이렇게 다양한 소통의 대화가 삶의 자양분이 될 수 있는 경험이 되리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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