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타워 - 엄마와 나, 때때로 아버지
릴리 프랭키 지음, 양윤옥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릴리 프랭키의 도쿄타워...

나는 원래 이 소설과 같은.. 자식에 대한 어머니의 지극한 희생 이야기는 정말 좋아하지 않는다.

이것이 인생이다 류의 텔레비젼 프로그램도 거의 보지 않으며, 자신의 불행을 디딤돌로 자식을 성공시키는 이야기에는 별로 감흥이 느껴지지 않는다.

 

에쿠니 가오리의 도쿄타워와 다를 것이라고는 예상했지만, 가볍고 쿨하고, 개인의 문제를 주로 다룬다고 생각했던 일본 소설이 이와 같은 주제를 이렇게 절절이 다를 줄이야...... 책을 다 읽은 지금은 뭔가 당했다는 기분마저 든다.

옮긴이의 글을 보니... 역시 저자 자신의 이야기가 담겨있는 것이란다.

 

내가 이 책속의 엄니에게 반하게 된것은, 남편과도 몇십년의 별거를 계속하면서 오로지 자신의 힘으로 궂은일 마다하지 않고 자식을 키우는 그 상황속에서도 결코 아들에게 ' 너는 꼭 성공해야해' 따위의 말을 하지 않은데 있다. 자신의 불행을 아이에게 전염시키지 않은점이 무엇보다 위대하다고 생각했다.

이 세상에 맹목적인 사랑이 있다면...그것은 바로 이 책속의 엄니의 모습과 같을 것이다.

나는 그녀가 병에걸려 쇠잔해지는 소설의 뒷 부분의 그 안타까운 슬픔보다...어린 아들을 키워내는 과정을 다룬 부분에서 그 한없는 사랑에 눈물을 뚝뚝 흘리지 않을 수 없었다. 소소한 일상속의 순결한 그 마음 때문에 눈물을 휴지로 찍어가며 책장을 넘겨야 했다.

 

정식 펜네임은 '릴리 프랭키 고스 투 할리우드' , 음악 활동을 할 때는 ' 엘비스 우드스톡' , 그리고 본명은 나카가와 마사야.

음악, 글쓰기, 그림...예술의 전방위를 넘나들며 자유롭게 멋대로 살고 있는 그의 모습은 마치 무규칙 이종예술가 김형태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나는 멋대로 살고 싶은 대로 사는 것이 행복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이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한.

그러므로 나의 눈에는 위의 두 사람이야말로 세계최고의 즐거운 사람들이다.

내 눈에 이렇게 멋져 보이는 릴리 프랭키의 옆에...바로 그녀, 엄니가 언제나 공기처럼 따뜻한 온기처럼 함께 해주었던 것이다.

 

' 아무리 부모에게 효도를 했어도 언젠가는 분명 후회할 것이다. 아, 이것도 해주고 저것도 해줄 것을, 하고. '  -p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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