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하는 돌 - 김혜린 데뷔 20주년 기념 단편집
김혜린 지음 / 길찾기 / 2003년 12월
평점 :
절판


김혜린의 데뷔 20주년 기념이라는 이 책은 가격이 매우 hard한 관계로 살까말까 상당히 오래 망설이다 사게 되었다. 물론 컬러 에스프리를 제외하고 이전에 다 보았던 것이지만 항상 갖고 싶다고 생각하던 것들이어설라무네...

김혜린의 만화를 보면 항상 짜증이 난다. 주인공들도 딥따 모지리같고 그걸 보고 질질 짜고 있는 내 스스로도 바보같고, 이런 구질구질한 세상에서 지치지도 않는 예쁜 사람들을 20년동안 그리고 있는 작가도 짜증난다.

하지만 신파네, 어쩌네 하면서도 여전히 김혜린을 주시할 수 밖에 없듯이 우리 생도 어쩌면 구리고 찌질이로 살 수 밖에 없으면서도 포기할 수 없는 어떤 것이 있는 것이 아닐까...

로프누르, 잃어버린 호수에서 모래폭풍이 부는 순간에 웨이나 무당할매가 했던 말을 떠올려보면 "그러지 마라, 네 보기에는 하찮아도 그런 것이 아니다." "불쌍하게 생각해주소, 저들이 나빠서 그런게 아니오"... 이런 말들이 삶이라는 것이 사실은 희망가득차서 반짝거리지는 않는다는 것, 그 와중에서 어쩔 수 없이 알게 되는 진실인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김혜린 만화를 보면 짜증이 난다. ㅠ.ㅠ

그건 그렇고 왜 요새는 신작이 뜸한 것일까? 불의 검 완결짓고 쉬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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