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고등어를 금하노라 - 자유로운 가족을 꿈꾸는 이들에게 외치다
임혜지 지음 / 푸른숲 / 2009년 9월
평점 :
아주 재미있게 그리고 인상깊게 읽었다. 자유로운 삶을 살되 자신만의 올곳은 신념을 지키며 사는 삶. 와~! 정말 멋지다. 고등학교때 독일로 가서 30년이 넘게 독일 생활을 하고 있는 주인공. 독일인 남편을 만나 1남 1녀를 두고 오순도순 정말 재미나게도 산다. 여러 상황들에서 성격좋은 한국인 이란 자부심 으로 똘똘뭉친 임혜지님을 엿볼 수 있어 책을 읽으면서 잔잔한 미소와 함께 흐믓한 마음을 느꼈다.
주인공도 그렇고 남편또한 고학력자 들이다. 그러나 자신들의 학력에 비해 훨씬 낮은 임금을 받으며 일한다. 주인공이 일을 위해 집을 비울 동안 남편은 두말없이 집안 살림을 맡았고 일을 마치고 돌아온 주인공은 그런 남편의 재 취업을 함께 도우며 자신들의 삶을 지켜 나갔다. 아끼며 생활하고~ 필요한 곳에만 지출하며 낭비하지 않으니 항상 돈이 남고~ 풍족한 마음으로 생활 한다고 한다. 초등학교때 용돈을 대학생이된 지금까지 변함없는 금액을 받으면서도 통장에 차곡차곡 쌓이고 있는 아들. 철마다 옷을 사입고~ 춤추러도 다녀야 하고 이래저래 돈쓸일이 많아 항상 용돈이 부족한 멋쟁이 딸. 그리고 가정적이며 아이들을 끔찍히 생각하는 고지식한 남편과 그보다 훨씬 화끈한 아내 까지. 이 가족을 보고 있으니 나까지 그들의 삶속에 함께 하고있는 것만 같은 착각에 빠져 참 재미있었다.
주인공의 두아이 모두 난독증이 있어 구구단도 외우지 못한다. 그런 아이들에게 공부하라 잔소리 하지 않는 엄마. 또한 아이들의 성적도 모른다고 한다. 독일은 아이들의 성적을 등수화 하지 않기때문에 모르는 것도 있지만 자신들이 알아서 하게 두는 편이라 간섭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런 두 아이들이 상위권의 성적인 아이들만 입학한다는 김나지움에 들어갔고 학년이 오를수록 성적또한 좋아졌다고 한다. 주인공이 아이들에게 부탁한 학교생활은 딱 한가지였다.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찾을것~! 그렇다고 주인공 부부가 아이들을 방치해둔 것은 아니다. 아이들의 친구들을 항상 자신의 집으로 초대해 같이 식사하며 대화도 하고~ 또 공부도 함께 봐주고~ 하며 항상 아이들과 함께하는 삶을 살고 있다.
또한 이 책은 주인공 가족의 일상적인 삶의 이야기 이외에도 나치가 지배하던 시절 학대당한 유대인들에 대한 독일의 철저한 보상 이야기. 한국이 일본에게 떳떳이 요구하고 받아내야할 보상 문제.... 한국과 독일의 공통된 역사 이야기. 동독과 서독의 갈등과 통일된 이후에 일어나는 여러 문제들. 한국이 통일된 후 가야할 방향 까지 이야기 하고 있다. 또한 독일의 뛰어난 과학기술과 우리가 배울점, 배우지 말아야 할점 등... 유익하면서도 다같이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들을 짚어주고 있다.
가까운거리 자전거 타고다니기, 분리수거하기, 물 재활용하기 등등등... 처음엔 내 가족을 위해~ 그것이 이웃을 위해~ 그 나라를 위해~ 더 나아가 전 세계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이 가족이 너무도 잘 보여주고 있다. 누구나가 할 수 있지만, 해야 하는걸 알고 있지만, 하지 않는 일들을 몸소 실천하고 그러한 삶이 얼마나 유쾌하고 행복한지를 증명한 임혜지님의 가족. 그들의 인생은 진정 찬란한 멋을 가득 품고 있는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