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세 번째 시간
리처드 도이치 지음, 남명성 옮김 / 시작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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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여행이라는.. 이제는 다소 익숙한 설정으로 다가오는, 그러나 언제나 신선함을 안겨주기도 하는 소재. 몇달전 읽은 <시간 여행자의 아내>를 떠올리며 <열세번째 시간>은 나에게 어떤 짜릿함과 가슴떨리는 사랑을 보여줄까.. 하는 기대감이 있었다. 제법 두꺼운 내용인데도 술술 넘어가는 책장에 단숨에 읽게 되었다. 
 

누가봐도 반하는 외모, 그녀는 한번 보기만 해도 절대 잊어버릴 수 없을 만큼 매력적인 인물이다. 그런 아내를 죽인 살인용의자로 몰린 남편이 과거로 시간여행을 떠나며 사건을 파헤치고 해결해 나가는 고군분투를 그리고 있다. <열세번째 시간>에선 단순히 어느 시점으로 훌쩍 뛰어넘는 것이 아니라 정해진 12시간으로 한시간씩 정확하게 시간여행을 하게된다. 그러니 남편이 아내를 구해낼 시간도 딱 12시간이 주어진 샘이다. 독자로서는 어느시점에서 과거여행이 끝나는지 알 수 있으니 더욱 조마조마하는 마음이 커져만 가고 당연 읽은 재미도 배가 된다.
 

남편은 처음에는 단순히 자신의 목숨보다도 소중한.. 그가 세상을 살아가는 유일한 이유인 아내를 살리기 위해 노력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사건은 꼬이기만 하고 소중한 주변사람들까지 위험에 빠뜨리게 되면서 좌절하기도 한다. 과거로 시간여행을 하며 만나게되는, 사건과는 무관한 사람들이 자신에 의해 위험에 빠지고 목숨까지 잃게되는 것을 보고, 아내가 죽음에 이르게된 사건이 단순히 아내만을 구해낸다고 해서 끝내고 해결 할 수 있는게 아님을 알게된다. 200명이 넘는 무고한 시민들까지 죽음으로 몰고간 끔찍한 비극을 되돌리고 막아낼 수 있을까.... 아내를 죽인 범인을 알아내고 그를 죽여 복수 할 수 있을까.... (음~ 이건 절대, 앞으로 이 책을 읽으실 분들을 위해 알려주면.. 돌 맞겠지?ㅋㅋ)
 

요즘내가 고전문학을 좀 읽어보겠다고 붙잡고 뒹굴거리다~ 끙끙대기도 여러번 했었는데.. (다른 이들은 고전문학을 읽으며 참 멋지게도 많은 생각과 느낌들을 받던데.. 난 아직 너무도 부족함과 무식함의 벽에 부딪히며 아파할 따름이다.) 그리하여 붙잡게된 이 책은 앞뒤 다 제쳐두고라도 우선 쉽게~ 재밌게~ 아무 따질 것없이 읽을 수 있다는 점이 내 답답함을 조금은 덜어준 느낌 이었다. 머리가 복잡할 때, 무료한 시간을 어떻게 보낼까 궁리할 때, 영화보다 스릴넘치고 재밌는 무언가가 보고싶을 때, 매우 헐리웃적인 스타일을 좋아하는~ 이런분들께 강추! 하는 책이다. 2011년에 영화로 개봉될 예정이라는데 화면으로 만나는 이 책의 내용이 얼마나 멋지고 신나게 다가올지 사뭇 기대감을 키워보련다. (꺄~~ 난 주인공으로 '주드 로'를 강력 추천하는뎅.. ☞ ☜ 훗~!)
 

-책 속 밑줄 긋기-
[하지만 비극은 모든 사람들에게 공평하다. 희생자가 사는 지역이나 그가 다니는 골프장을 따지지 않으며, 방 두 개에 따뜻한 물이 나오지 않는 아파트에 사는 사람인지의 여부도 아무 상관이 없다. 비극은 아무런 편견 없이 들이닥쳐 모두에게 삶의 덧없음을, 모든 것들 빼앗겼을 때 진정으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깨우쳐준다. 슬픔과 상실감, 고통과 괴로움은 사람들이 본래 가슴에 품고 태어난 것이다. 그것들은 잠자는듯 숨어 있다가도 죽음이 주위를 채우면 재빨리 떠오르곤 한다.   p.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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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 시티 민음사 모던 클래식 17
레나 안데르손 지음, 홍재웅 옮김 / 민음사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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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리터짜리 아이스크림통을 옆구리에 끼고 반쯤녹은 녹차아이스크림에 크림도넛을 찍어먹는 도널드.
이 책의 첫장을 펼칠당시 9시가넘어 늦은 저녁을 먹은 직후 였다. 그것도 기름진 스파게티를 말이다. 몇장 읽지도 않았는데 속이 더부룩하고 배가 점점 불러오는 불쾌감을 느끼게 되었다. 살과의 전쟁을 선포한 덕 시티의 대통령. 나도 당장 '작전 에이햅2 - 흰 고래(체지방)를 찾아서'를 시작 해야만 할 것같은 기분 이었다. 

모든것이 풍요롭고 살기 좋았던.. 두둑한 뱃살이 풍요로움의 상징이었던 덕 시티 시민들. 하지만 이젠 뚱뚱한게 죄가되는 세상이 펼쳐졌다. 200kg이 훌쩍넘는 주인공 도널드는 먹는 것이 삶의 기쁨이자 낙이요~ 이유이다. 그의 삼촌 존이 운영하는 식품공장에서 일을하며 설탕에 기름범벅인 도넛을 수십개씩 먹어치우고 인슐린을 투여하며 근근히 살아간다. 반면 모든 덕 시티 시민들을 흰 고래와의 전쟁에 몰아넣은 존은 시식회에서조차 자신의 공장음식은 절대 단 한번도 입에 대지 않는다. 에이햅작전에서 체포된 시민들은 수용소(병원)로 옮겨지고 철저한 감시와 통제속에 생활하게 된다. 심각한 비만이 초래한 병으로 도널드는 잠시 시력을 상실하고~ 심장에 무리가 생겨 병원에 입원을 하게되는데 병원에서조차 존의 공장에서 생산한 기름에 튀긴 브라우니를 환자식으로 건넨다. 과연 이들의 끝은 어떻게 펼쳐질지.. 마무리될지.. 궁금하지 않은가. 사회에서 낙오되고 낮은 계급층에 속한 사람들을 대변하는 인물 도널드와 데이지는 우리들의 모습과 너무나도 닮아있어 거부감이 들면서도 소름이 끼친다.
 

우리를 소비만능주의의 삶으로 몰아넣고 이제는 정부가 나서 그것을 막아 우리들을 다시 궁지로 벼랑끝으로 내몰고 있다. 작가인 레나 안데르손은 다소 딱딱하거나 무거울 수 있는 이야기를 도널드 덕이라는 캐릭터를 내새워 미국이라는 나라를 표현하고 블랙코미디의 맛을 톡톡히 살린 글솜씨를 자랑한다. 미국의 부조리한 사회상과 거대해져만 가는 패스트푸드사의 대표라 할 수 있는 맥도날드를 나타내는 JvA 라는 존의 공장을 만들어내 미국인의 건강 문제.. 나아가 전 세계인의 건강문제점을 꼬집어 내고 있다. 여기에 더해서 조지오웰의 소설 <1984>에서 잘 나타나있는 전체주의를 덕 시티에서도 보여주며 한 개인이 어떻게 사회의 지배속에 파멸해 가는가를 잘 나타내고 있다. 앞으로 발표될 안데르손의 작품들이 기대되는 순간 이다.
 

<책 속 밑줄 긋기>
"내가 각종 수치 측정과 저들의 규정에 동조하지 않았기 때문일거야. 전체주의를 참을 수 없고 거기에 보조를 맞추겠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네. 조금도 말이야. 식욕과 다이어트는 전부 똑같이 집단 광기에서 출발하지. 서열이 병적으로 필요해서 나오는 거라고."
"저는 국가에 대해 나쁘게 말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프레디가 셔츠단추를 하나 더 채웠다.
"나는 그러고 싶어. 난 직장에서 쫓겨났더랬지. '물론 우리는 파시즘을 경험하겠지만 이것도 민주주의라고 부를 것이다.' 정말 이런일이 일어난 거지."
p.251

 


* 민음사의 모던 클래식은 이번책을 통해 처음 접해보게 되었는데 아주 신선하고 좋은작품을 알게되어 좋다. 앞으로 고전이될만한 작품들을 미리 쏙쏙 알아보고 골라내 소개해 주는 모던 클래식이 되길 바라며.. 더욱 좋은작품을 만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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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의 동행
미치 앨봄 지음, 이수경 옮김 / 살림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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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미치 앨봄의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사놓고 몇번을 읽길 시도했지만 끝내 완독을 하지 못했다. 한국에서 정말 많은 사랑을 받는 그의 작품을 단 한권도 만나보지 못했기에 이번 책 <8년의 동행>에 대한 기대감이 크기도하고 한편으론 전혀 없기도 했다. 첫장을 펼친 순간부터 술술 넘어가는 그의 글솜씨에 놀라며 점점 빠르게.. 몰입하며.. 미소지으며.. 때론 뭉클함에 당황하며 읽어내려 갔다. 

 죽음을 앞둔 랍비가 미치에게 자신의 추도사를 써달라 부탁하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이 책엔 많은 종교가 등장하고 그들이 믿는 신이 등장하며 믿음과 배신과 외면.. 그리고 죽음과 삶에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꼬맹이였을적 엄마손붙잡고 처음간 교회. 유치부에 들어가고 맛있는 간식과 친구들이있어 재밌게만 여겨졌던 그 곳. 교회 앞마당에서 뛰어놀고, 나무에 열린 열매도 따고 그렇게 신나게 놀다보니 어느덧 주님은 내 안에 들어와 계셨다. 조금씩 나이를 먹어가고 사춘기가 시작되고 친한친구들과 떨어져 지내게 되니 자연히 교회와도 멀어지게 되었다. 당연한 결과 이지만 기도하는 횟수도 현격이 줄어들고.. 어느덧 성인이된 나는 누가 종교를 물으면 무교라고 아무렇지않게 대답해 버리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힘든일을 겪게되며 너무나도 이기적이게 다시 주님을 찾게되고 그분께 의지하고있는 나를 발견했다. 주님의 말씀을 듣을 수 있는 곳은 피하면서 혼자서 밤마다 두손을 모으고 기도하는 나를 다시 만나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인 미치 앨봄 또한 어렸을적 부모님께 등떠밀려 다녔던 회당을 성인이되면서 몸과 마음으로부터 멀리하게 된다. 그러다 렙을 만나게되고 그의 추도사를 맡게되면서 다시 하늘에계신 분의 존재와 그 분의 사랑을 느끼게 된다. 미치에게는 어쩌면 렙이 곧 하나님이자 훌륭한 스승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책을 읽는내내 작가의 곁엔 어쩜이리 훌륭한 스승들이 많이 계신걸까.. 하며 부러움을 가지기도 했다. 하지만 내 주변에도 찬찬히 둘러보니 내게 스승과도 같은 존재들이 참 많다는걸 새삼 깨닫게 되었다. 우선, 내 부모님이 제일 훌륭한 스승이고 친구들또한 내게 스승이며.. 앞으로 만나게될 누군가 또한 내겐 훌륭한 스승이 될 것이다. 

 <8년의 동행>을 읽으며 죽음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어렸을적엔 소설책이나 영화에 등장하는 소녀들처럼 가혹한 병에걸려 파리해지다 조용히 눈을감는 죽음을 상상하기도 했다. 조금 더 커서는 괴롭고 내가 감당하기 벅찬일이 생길때마다 '콱 죽어버렸으면 좋겠어!' 하는 막연한 생각을 하기도 하고.. 요즘엔.. 그저 건겅하게 최선을 다하는 즐거운 삶을 오래도록 살고싶다는 바람이 있다.
[사람들이 죽음을 앞에 두고 제일 두려워하는 게 뭘까요? 내가 물었다.
"두려워하는 거?" 그는 잠시 생각하더니 입을 열었다.
"음, 이런 거겠지. 죽음 다음엔 뭐가 있을까? 나는 어디로 가게 될까? 그곳은 내가 상상하던 그런 곳일까?"
맞아요. 그럴 거예요.
"그래. 하지만 또 다른 게 있지."
뭐요?
렙은 의자 뒤로 몸을 기댔다. 그리고 나지막이 말했다.
"사람들에게 잊히는 것."    p.174] 

 내가 죽은뒤 날 기억해 주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생각해 본다. 가족들과 친구들 몇을 빼곤 내가 이 세상에 존재하였다는 것을 아무도 모르겠지.. 난 아직까진 그런 인생을 살아왔다. 인간의 평균수명대로 산다고 생각해 보면 내겐 아직 남은 삶이 훨씬 길다. 나에대해 좋은, 아름다운 기억을 오래도록 남겨주기 위해서라도 나부터가 우선 진정으로 진실되고 행복한 삶을 살아야겠다 다짐해 본다. 

 [두 번째 죽음. 죽은 후에 세상 사람 어느 누구도 자신을 기억해 주지 않는 것. 사람들이 세상에 자신의 이름을 알리려고, 유명해지려고 노력하는 것도 결국 두 번째 죽음을 피하기 위해서가 아닐까. 나는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유명 인사들이 얼마나 중요한 대우를 받는지 생각해 보라. 사람들은 유명해지기 위해서 가수가 되어 노래를 부른다. 세상 사람들에게 자기 존재를 각인시키기 위해 때로는 가장 부끄러운 비밀을 고백한다. 또 살을 빼고, 징그러운 벌레를 먹는 묘기를 하는가 하면 심지어 살인까지 저지른다. 젊은이들은 인터넷 온라인 공간에 자기 속마음을 적은 글을 올리거나, 자기 침실에 카메라를 설치해 사생활을 드러내기도 한다. 마치 다들 "날 봐 줘요! 나를 기억해 달란 말이예요!" 하고 외치는 듯하다. 하지만 그렇게 얻은 인기나 평판은 그리오래가지 않는다. 그들의 이름은 금세 세인들의 기억 속에서 희미해지고 시간이 지나면 아예 지워진다.    p.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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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해던의 소문난 하루
마크 해던 지음, 신윤경 옮김 / 문학수첩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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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황장애와 정신이상.. 자신이 암에걸려 죽게될 것이라 믿는 아빠(조지). 남편의 전 직장동료와 바람을 피우는 엄마(진). 이혼 후 가족들이 모두 싫어하는 남자와 재혼을 하려는 딸(케이티). 남자를 사랑하는 아들(제이미)까지. 한마디로 콩가루 집안을 들여다보는 듯한 시작에 살짝 당혹스러움마저 들었다. 가볍게 보려면 왁자지껄한 삶을 살고있는 조금은 특이한 가족의 시트콤을 한편 들여다 보는듯이 재밌게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조금만 그들의 삶을 주의깊게 들여다본다면 우리가 겪고있는 문제들과 상실감.. 등을 쉽게 찾아낼 수 있다. 그리하여 낯설면서도 공감을 하며 읽을 수 있는 책이 <소문난 하루> 이다. 

은퇴 후 누구나가 꿈꾸는 여유롭고 평화로운 노년을 꿈꾸던 조지는 자신의 엉덩이에 생긴 상처를 발견하곤 급작스런 두려움과 공포심에 사로잡힌다. 분명 암덩어리가 자신의 몸을 잠식하고 있는거라 여긴 조지는 불안에 정신이상증세를 보이기 시작하고.. 진은 차츰 그에게 이상이 생긴 것을 알아가지만 대수롭지않게 여긴다. 하지만 그의 이상증세가 날로 심각해지고 폭탄선언을 하듯 재혼의사를 밝힌 딸의 결혼식이 다가오자 아이들에게 조지의 증세를 이야기한다. 케이티도.. 제이미도.. 각자의 삶이 꼬이고 고되기 때문이었을까.. 걱정은 하면서도 정작 아빠에게 진심으로 손을 내밀진 않는다.  

책을 읽는내내 조지의 심리상태를 읽으며 나까지 불안해지고 정신이 없어지고.. 답답해짐을 느꼈다. 도대체 그가 무슨 이유에서 그러한 생각들에 사로잡혀 자신을 괴롭히는지.. 그를 진심어리게 도와주려는 가족이 없어 속도상하고.. 개인주의로 똘똘뭉친 그들가족이 한심해 보였다. 자신들이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몰랐기에.. 서로를 대하고 이해하는 방법에 서툴렀기에 그러했을 것이다. 몇십년을 함께산 가족이라 할지라도 때론 남보다도 서로를 이해하는 것에 몇배는 힘이들기 때문이다. 

전혀 풀릴 것 같지 않던.. 영원히 뒤엉켜 잘라내기전엔 절대 해결되지 않을 것같던 그들 가족에게도 진정과 진실함 이라는 감정이 찾아오면서 하나씩 풀리기 시작한다. 두려움에.. 귀찮음에.. 말려들기 싫어 타인의 삶에 언제나 한발짝 거리를 두었던 그들이, 자신에게조차 인내와 관대함을 보이지 않던 그들이 진정한 사랑을 찾아내 함께하고 대화를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이 좋았다. 우리네 정서와는 너무 다른 그들의 삶의 모습에 이해되지 않는 부분도 많았지만 힘들때나 슬플때.. 물론 기쁠때도 언제나 가족이 함께하면 모든 상황이 조금 덜 힘들게.. 조금 더 빨리.. 훨씬 더 많이 좋아진다는 건 같았다. 무조건 안돼, 싫어 하며 나쁘게만 보려하지 말고 그 사람의 좋은면을 보려한다면 누구에게나 장점은 있다. 그 장점을 크게 보면 단점은 줄어들어 보일 것이고 진실한 대화를 나누다 보면 상대방과 나 사이엔 훨씬 열린 마음이 생길 것이다.  

하지만 학교에서도 가르쳐 주지 않은 것이 있었다. 인간의 삶이란 나이가 들수록 점점 더 복잡하고 엉망이 된다는 사실 말이다. 하지만 괜찮다. 원칙만 잘 지키면 된다. 항상 사실을 말하되 최대한 예의를 지키고, 다른 사람의 기분을 고려하고, 그들의 문제에도 관심을 가지는 것. 이것은 아홉 살이든 아흔 살이든, 살아 있는 한 항상 지켜야 할 것들이다.   p.124]
내 이기적인 모습에 간혹 당혹스러움을 느끼기도 하고 짜증이 나기도 한다. 넓은 시각과 이해심을 가져야지.. 하면서도 정작 가까운 사람들에게 조차 선뜻 마음을 열지 못해 나중에 후회하는 일을 많이도 겪었다. 그들의 슬픔을 함께하고.. 기쁠때 옆에있어 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싶다. 이 책을 읽으며 사람과 사람사이의 진실함과 가족들간의 관심과 이해심이 얼마자 중요한지 다시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마크 해던의 뛰어난 글솜씨과 심리묘사가 특별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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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맘에 안 들어 - 엣지작렬 싱글女와 명품간지 기혼女의 발칙한 반란
제인 그린 지음, 이지수 옮김 / 황금부엉이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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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가 내 호기심을 살짝 건드렸다. 요즘.. 무엇하나 뜻대로 되지않는 내 인생을 생각할때 딱 들어맞는 말이기 때문이다. 친구들과 어쩔 수 없이, 나도모르게.. 삶을 비교해 보곤한다. 다른사람들처럼 평범하게.. 차근차근 하나씩 앞을향해 나아가고 있는 그들의 모습을 보고있노라면 나만 언제나 제자리를 맴돌고 있는 것같다. 5년전에도.. 3년전에도.. 지금도.. 여전히 난 똑같은 인생을 살고있을 뿐이다. 바로 1년전에만 해도 내겐 지금보다 큰 꿈이 있었다. 1년 후 나를 그려보며 그 당시보다 훨씬 나은 삶을 예상하고 있었다. 문제는 전혀~ 내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았다는 데에 있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지금 이 책을 읽고난 후 내겐 변화가 필요하다는 보다 절실한 생각에 휩싸였다. 

잡지사의 특집팀장이라는 직책을 가진 미혼녀 비키와 궁전만큼 드넓은집과 멋진남편.. 사랑스러운 아이들과 완벽한 결혼생활을 하고있는 앰버. 비키는 언제나 완벽한 결혼생활을 꿈꾸며 지내고, 앰버또한 완벽하다 생각하는 자신의 결혼생활에서 진정한 행복을 찾기위해 고민한다.   

[몇몇 친구들과는 달리 비키는 젊을 때부터 서른 살이 되기를 손꼽아 기다려왔다. 서른이 되면 모든 것이 달라지고 해피엔딩 인생이 시작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럴 일은 없을 줄은, 5년 뒤의 자신이 바로 10년 전의 자신과 비교해 한 치 다를바가 없으리라는 생각은 해본 적도 없었다. 굳이 다른 면을 찾는다면 옷차림이 좀 더 세련되게 변했고 아파트도 넓어졌지만 동시에 미래에대한 전망도 훨씬 초라해졌다는 점이랄까. p73~74]
서른이 되어도 이십대와 그닥 차이를 못느끼는 삶. 훨씬발전된 미래를 꿈꿨지만 막상 현실은 만족감과는 거리가 멀다. 비키또한 자신의 미래를 그려보며 앞을향해 달려나갔지만 35살 현재의 자신을 돌이켜보니 혼자라는 사실과 그토록 꿈에 그리던 완벽한 결혼생활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다는 사실만 깨달았을 뿐이다. 

그럼, 앰버는 어떠한가? 남들이보면 누구나가 부러워 할 만한 삶을 살고있지만 그녀의 실상을 들여다보면 허영덩어리 그 자체이다. 부녀회 회원들보다 더더더더 더욱 나은 모습을 보여주기위해 무리해 집을 넓히고 인테리어를 새로하고 값비싼 보석과 최고가 명품들에 둘러싸여 지낸다. 아직 학교도 입학하지 않은 아이들에겐 매일같이 학원 스케줄이 자리하고 있고 남편은 언제나 회사일로 바빠 가족들과 함께할 시간이 줄어들고만 있다. 보다나은 미래를 꿈꾸며 행복한 가정을 위해 이사한 곳이었지만 앰버네 가족에게서 오히려 여유와 만족감을 앗아가버린 삶이 되어버렸다. 

이런 그들에게 신선한 기회가 찾아왔으니~! 바로 라이프 스와핑 이다. 비키네 잡지에서 기사를 내고 그 기사에 신청서를낸 앰버가 뽑혀 둘은 완벽한 바꿔치기 인생을 살아보기로 한다. 과연~ 단한번도 결혼을 해보지 않았고.. 아이도 낳아본적없는 비키가 앰버네 아이들과 남편까지 생긴 생활을 어떻게 해나갈지.. 궁금하지 않은가? ^_______^ 절대 자신의 남편과 잠자리를 하면 안된다는 조건을 확인시킨 앰버가, 불안하고.. 아이들이 그리워 독신생활을 멋지게 소화해 낼 수 있을까? 후훗~!^^ 유쾌함속에 진실된 자기애와 삶의 마족감을 찾아주는 책 <내 인생 맘에 안들어>. 가볍게 읽어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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