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막의 도시 황금펜 클럽 Goldpen Club Novel
신규호 지음 / 청어람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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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흥미로운 소재의 이야기를 만났다. 자고 일어났더니 도시의 모든 사람이 사라졌다! 증발해버린 것처럼 모두, 내가 사랑하는 그녀도. 홀로 남겨진 남자는 사랑하는 여인을 찾기위해 고군분투한다. 그러나 혼자만의 세상에 점점 갇혀버리고 마는데....

 

오래전 꾸었던 꿈이 생각난다. 중학생때 친구가 살던 동네를 배경으로 아무도 없고 나 홀로 정처없이 떠도는 꿈. 온통 회색빛으로 물든 거리에서 난 하염없이 떠돌았다. 바람이 휘몰아치는듯 허공엔 종이와 잡다한 것들이 날리고 이리저리 걷고 뛰며 사방을 살펴도 나 혼자 뿐이었다. 이 책의 줄거리를 읽자마자 그 꿈이 떠롤랐고 꿈 속에서 내가 느꼈던 그 혼돈과 공포 그리고 막연함과 두려움이란 감정을 주인공도 느꼈을지 궁금했다. 하지만 다행이도 난 꿈에 그쳤지만 책 속 주인공은 꿈이 아니었다.

 

["무슨 말이에요? 꿈이 아니라고요? 그러면 대체....."

나는 봄의 어느 날, 그러니까 세상이 무너지려고 했던 그때를 떠올렸다. '이 남자가 주었던 그 힌트는 내가 있는 곳이 엘리스의 이상한 나라가 아님을 말해준다. 그렇다면 아마 꿈일 것이다.' 라고.   p.225]

 

책의 작가는 외로움에 대해 이야기 하고싶었다 말한다. 인간이라면 누구나가 짊어지고 가는 인생이 있듯 외로움이란 존재는 문득문득 예고없이 우리 주변을 맴돌곤 한다. 주인공 역시 사랑하는 이만 있다면 모두가 사라진 세상에서도 살아갈 수 있을 것같다 여긴다. 사랑하는 단 한사람만 곁에 있다면. 그는 어떡하든 연인에게 되돌아 가기위해 혹은 연인을 되 찾기위해 자신이 놓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찾기 시작한다. 자신외엔 모두가 사라졌다 생각한 어느날 한 남자가 나타나고 그는 주인공에게 힌트를 주려한다. 사랑하는 사람이 있고 부모님과 자신의 진정한 인생이 있는 곳으로 되돌아 가려면 그가 해야할 일은 무엇일까? 그는 도대체 왜 홀로 남겨졌을까? 혹여 그가 모두를 내몬것은 아닐까.

 

작가는 이 소설이 첫 작품이라 말했다. 나로서는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순식간에 주인공이 놓인 상황속으로 빨려들어가 쉼없이 책장을 넘겼다. 후반부로 갈 수록 영화를 보는 듯 긴장감은 더해지고 결말이 어떻게 맺어질지 몹시도 궁금했다. 책 장을 몇 장 남겨놓지 않고서야 '설마...? 그럴리가!'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고 내 생각이 빗나가지 않음에 조금은 허탈하고 또 주인공이 가여웠다. 그가 살던 평범한 현실세계를 되찾으면 모든 것이 원래 제자리를 찾을꺼라 생각했지만 작가는 그리 호락호락 하지 않았다. 장르소설이 갖추고 있는 재미와 함께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겪고있는 혼돈과 많은 이들이 곁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느끼는 외로움에대하여 생각해보게 만든 소설이었다. 작가의 다음 작품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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