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나이 50 - 쉰 살을 기쁨으로 맞이하는 50가지 방법
마르깃 쇤베르거 지음, 윤미원 옮김 / 눈과마음(스쿨타운)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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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나의 어머니. 아름다운 당신.
















[여자나이 50] 이 책을 어버이날 선물 중 하나로 어머니께 선물해 드렸다. "아직 쉰 살도 아닌데..." 하고 본인의 나이 듦을 쉬쉬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이 살짝 되기도 했는데 다행이도 반가이 "잘 읽을게. 요즘은 엄마 나이를 주제로 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고 하더라. 마더라는 영화도 나온다 하고, 이런 종류의 책도 많이 나온다고 하더라. 어버이날 선물 푸짐하네. 고마워" 하셨다.










책의 어느 부분에 이런 말이 나온다.

- 당신은 막 쉰 살이 되었거나 쉰 살이 지났을 것이다. 그리고 당신은 여전히 '살고'있다. 이 책을 손에 들고 있다면 별 걱정 없이 잘 살고 있는 사람이리라.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이 책을 선물 받았다면 당신을 챙겨주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이니 참 행복한 일이 아닌가. ... 중략 ... 나이를 먹으면 어떤 일이 생길까 궁금해 할 여유가 있는 당신은 참으로 호강하며 살고 있는 사람이다. -

누군가로서 당신께 이 책이 좋은 선물이 되었음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어머니는 결혼하고 나를 일찍 가지셨던 터라 쉰 살이 되기 전에 자녀 양육의 의무(?)에서 벗어나셨다. 때문에 지금 너무 자유롭다고 하셨다. (은근히내게도 결혼 일찍 해서 얼른 애기 낳고 키워 너의 노후를 즐기라고 하신다.) 그렇게 말할 수 있는 어머니의 삶의 여유가 부럽기도 하고 나도 나중에 나이가 들면 내 딸에게 이렇게 말해줄 수 있을까...란 생각을 자연스럽게 하게 되었다. 지금 내 삶에서 찾아볼 수 없는 어머니만의 평화였다.




나이 든 여자가 ‘억척스런 아줌마’ 이미지가 아닌 ‘기품 있는 아주머니’ 이미지로 변하게 되는 시점이 쉰 살 즈음이 아닐까 싶다. 세상사는 것에 쫓겨 나보다는 아이와 남편을, 또 일에 치중했던 지난 날. 유행과 멋을 한껏 부리며 숨 가쁘게 세월을 따라갔던 날들에서 벗어나 나를 위해 쉴 줄도 알고, 베풀 줄도 알고 세월과 함께 하는 날을 보낼 수 있는 나이. 세상을 이해하고 바라볼 수 있는 나이. 그래서 매혹적인 나이가 쉰 인 것 같다.




[여자 나이 50]은 그들이 아름다운 쉰 살을 맞이하고 또 보낼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그것은 지금 내 어머니 모습의 일부이기도 했다. 다음에 집에 내려갈 땐 더욱 더 원숙한 매력을 뽐내시고 계시겠지. 그 모습을 닮아 가리라 생각하며 기쁜 마음으로 기차에 몸을 실었다. 어머니, 또 내려갈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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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성공하는 법 - 이진우의 성공트레이닝스쿨
이진우 지음 / 베스트프렌드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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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재미난 책을 한권 읽었다.

제목이 눈길을 끌었다. [한국에서 성공하는 법] 이라니. 초미의 관심사 아니겠는가. 저자가 젊은 나이에 억대 부자가 되었다고 하니 그 내용이 '재테크 기술'에 맞춰져 있지 않겠나 하고 생각했다. 웬걸. 색다른 책이었다. 재테크는 재테크인데 아........ 정확히 뭐라고 해야하나................ 포도재무설계 선임위원의 재무설계 방법이 한 장이 끝나면 그때마다 나오긴 하지만 그것이 주가 아니고.......... 에........... 이렇게 말하면 어떨까 싶다. '한국에서 돈 많이 버는 법'을 설명한 책.

정확히 이 책은 내가 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지 않았다. 책의 제목에서 말하고있는 '성공'이라는 단어가 내가 생각하고 있는 '성공'과는 거리가 멀었다고 해야하나. 그래서 책을 읽는 내내 다른 세상에 와있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내가 생각하는 성공은 나의 힘으로 일해서 번 돈으로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모자람 없이 누릴 수 있는 것을 누리며 사는 것이다. 그것이 곧 행복이라고 믿고있고. 그래서 나는 내 직업이 소중하고, 내가 배운 것으로 이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다행스럽다. 정해진 연봉에 살고 있지만 큰 돈이 들어갈땐 마땅한 고민도 하지만 못살겠다는 생각이 든 적은 없었다. 만족스럽다. 좀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재테크도 하고 있고, 나아짐이 보인다. 그럼 된거 아닌가. 사전적인 의미로 목적하는 바를 이루는 것이 성공이라고 한다. 내 목적이 이러한데 나는 실패한 삶이라 말할 수 있는가?

나의 직업관도, 성공관도 철저히 깨부순 책이었다.

책의 저자는 이런 나를 열정이 부족한 사람이라던지, 보통의 평범한 사람이라고 말할지도 모르겠다. 내가 진짜 그렇다 치고 껄끄러웠다. 책대로라면 내 삶의 방식을 송두리째 바꿔야 하는 그 변화가 두려워서 이러는지도 모르겠다. 찔려서 불쾌한건지도 모르겠다.

저자는 참으로 당당하다. '반드시'라는 '확신'에 매우 차있다. 그 두 단어를 책 속에서 가장 많이 본 것 같다. 박수쳐주고싶다. 인정한다. 저자의 이력과 열정에 대해서는. 시중에 나와있는 부자가 되는 방법에 대한 책은 많이 있고, 많이 봐 왔지만 그것과는 분명히 다른, 저자만의 독특한 색깔이 묻어나는 돈버는 방법에 대한 책이 아닌가 싶다.

사실 이 책을 3월 말에 읽었는데 두달간 리뷰를 적지 못했었다. 계속 눈에 밟혀왔었는데 정리가 되지 않아 고통스러웠다. 더이상 미룰수는 없어 쓰고 있긴 한데 지우고 잘라내고, 해도 마음에 드는 리뷰가 나오질 않는다. 잘 읽히지 않았던 어려웠던 주제의 리뷰를 쓰는것보다 어렵다. 시간도 훨씬 많이 걸리고.

이렇게 날 괴롭히는것은 무엇때문일까. 의문이 가득하다. 그것을 안고 글을 마친다.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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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가장 재밌는 Fun Fun 일본어 문법
정의상 지음 / 시사일본어사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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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내 수준을 이야기 해야 이 글을 읽는 사람이 어느정도길래? 하고 생각할 수 있겠다 싶어 짧게 적어본다.







일본어를 정식으로 배운 것은 고등학교 다니던 때에(지금으로부터 7-8년전쯤?) 제 2외국어 선택 때문이었다. 아주 기초적인 문법은 이 때 습득했다. 하지만 이후 쓸 일이 없어 자연스러이 모든 문법은 증발되었고, 남은건 히라가나 몇글자 읽을 수 있는 정도. 3년 전쯤에 급 일본 드라마와 에니메이션을 보기 시작해서 지금은 일상 생활에 자주 사용하는 단어를 어느정도 알아들을 수 있게 되었다. 문법적으로 이해한다기 보다는 자꾸 같은 문장이 나오니 따라 말할 수 있는 수준이다. 단어를 외우지 않았으니까 쓰지는 못하고, 쓰여져 있는걸 보아도 꼭 히라가나로 적혀 있어야만 어버버 하며 겨우 발음하는 정도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재밌는 FunFun 일본어 문법]이라는 책의 이름에 걸맞게 아주 재미있게 공부했다.







책을 처음 봤을 때엔 멋도 모르고 펴놓고 남자친구와 이것저것 따라 읽으면서 놀았(?)다. 둥근해가 떴습니다 ♪ 라는 노래에 맞춰 개사된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서로 신기한 사실을 누가 먼저 찾는지 내기하듯 "이건 루(る)로 끝나네? 루(る)로 끝나는 것이 많네? 아! 이거 전에 배웠었다 ㅋㅋㅋㅋ", "소시떼(そして)가 뭔지 알아? 코난에 이거 자주 나와" 이런식으로 대화를 주고받으며 책을 훑었다. 그렇게 하다보니 히라가나와 카타카나도 다시보게 되었고, 잊었던 문법들도 하나, 둘 떠올랐고. 남자친구가 없고 혼자 조용히 책을 볼땐 그 내용이 쏙쏙 머리에 들어와 '일본어 문법을 공부한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문법은 이렇게 공부하는것이 더 좋은 것 같다. 무턱대고 동사는 우(う)단으로 끝나고 루(る)로 끝나는것과 그렇지 않는 동사로 나뉜다. 그것에는 무엇무엇이 있고 예외동사는 무엇무엇이 있다. ~마스(ます)로 끝나면 우리말로 ~입니다. 이고 여기에 카(か)를 붙이면 ~입니까?가 된다. 이런 식으로 공부하는 것 보다는, 재미있는 드라마나 만화를 보면서 충분히 일본어에 익숙해 진 다음 재미있는 문법 책으로 그 자신감을 배가시켜주는 것이 학습 효과가 높다고 생각된다. 실제 내가 그렇게 해 보니까 확신이 선다.







일어 뿐만이 아니라 모든 언어가 그렇지 않을까. 여러 매체를 통하여 그 나라의 언어에 자주 노출이 되면 그 나라의 문화도 습득할 수 있고 그에 대한 흥미도 생길 것이다. 그러면 그 나라에 대하여 공부를 하게 되고, 자연스러이 그 시발점인 언어를 배워야 한다. 이렇게 언어 공부를 시작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 되는데 개인적인 취미면 몰라도, 우리나라 교육현실이 따라주지 못한다는 사실이 안타깝다.




뭐, 어찌되었든 일본어에 노출된 적이 있고 흥미가 있는 사람이라면 이 FunFun 일본어 문법 책이 분명 도움이 될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재미있는 문법책! 이 책을 두고 말하는 것 같다.




일본어를 공부하는 사람들이여. 화이팅! 아자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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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한국어 측정기 나의 한국어 측정 1
김상규 외 지음 / GenBook(젠북)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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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나의 한국어 측정기]와 같은 한국어에 관한 책을 본 기억은 없는 것 같다. 늘상 한국어를 쓰면서도 그 자체에 관해서 인색했다. 이를테면 호흡하면서 공기에 대한 고마움을 모르고 사는 것과 같달까. 때문에 이 책과의 만남은 반가웠다. 바쁘지 않을 때엔 문자쓸 때 띄워쓰기를 하고, 맞춤법에 맞지 않거나 오타가 난 글을 보면 지적하길 좋아하며, 끄적끄적 글쓰기를 즐기는 내게 이제껏 쌓여온 어떤 자부심이라는 것이 있었고, 그것을 테스트 해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기 때문이다. 또 인터넷의 보급으로 인한 언어 파괴현상이 날로 심해지는 가운데, 인터넷 없이 일이 안되는 나 역시 비문과 오타 속에 살기 때문에 내내 내 수준이 걱정되기도 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의 선택은 탁월했다.

이 책은 두페이지에 10문제를 싣고 있다. 끝까지 이런 형태를 취하고 있고 마지막에 정답과 약간의 설명이 뒷받침 된다. 책을 받고는 휘리릭 넘겨보면서 눈에 들어오는 문제를 보니 바로 답이 나오는 것이 대부분 이었다. (사실 당연한 것인데;) 신나 하면서 직접 문제를 풀어보았다. 회사에서 잠깐 잠깐 풀 때엔 포스트잍을 이용해 답을 적어갔고, 집에서 풀 땐 연습장을 놓고 한페이지, 한페이지 답을 체크해 보았다. (증거사진 있음)
 

 

어휘, 의미, 같은뜻 / 다른뜻 / 상반관계, 수수께끼 등 다양한 물음 속에서 대충 보고 넘길때와는 달리 알쏭달쏭한 문제도 마주쳤고 몰라서 못푼 문제도 마주했다. 어느정도 나의 상식 수준도 체크해 볼 수 있었고 놓치고 지나갈 수 있는 의미에 대해서도 공부할 수 있었다.

최종적으로 깊이와 넓이를 목적으로 하지 않은 가벼운 글이라 하니 이 정도는 가볍게 풀어냈어야 했는데 내 성적은 한 80점 정도 되지 않을까 싶다. 아직 한참이나 부족하다는걸 책을 보며 다시 한번 느꼈다.

토익 8-900점대 받는 사람은 한국어 시험에서도 그정도 점수대를 받을 수 있을까? 어려서부터 영어 영어 해서, 영어만 파고들었던 우리 ... (그렇다고 영어를 잘하는 것도 절대 아닌데) 가 토익, 텝스, 토플과 같은 영어 자격 점수만 보는 우리 기업들 ... 이 한국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살짝 궁금해 졌다. 아울러 한국어 능력 시험도 있는 걸로 아는데 활성화 되어 우리 모두가 모국어에 대한 자긍심을 잃지 않고, 그 토대 위에 영어가 섰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가벼운 책이긴 하나 이래저래 많은 것을 느끼게 해 준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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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결혼 나쁜 결혼 이상한 결혼 - 결혼에 대한 환상을 뒤집는 기막힌 인터뷰
신은자.신진아 지음 / 애플북스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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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이라는 영화를 봤을 때 내 눈엔 죄다 이상한 놈으로 보였다. [좋은 결혼, 나쁜, 결혼, 이상한 결혼] 또한 그랬다. 장녀에다가 사촌들 사이에서도 손가락 안에 드는 위치인지라 결혼에 대한 정보를 입수할 길이 없었다. 아직 결혼 적령기도 아니어서 그저 결혼에 대한 달콤한 환상에 젖어 있는 내게 신은자, 신지아씨가 들려주는 결혼에 대한 이야긴 죄다 이상했다. 그래서 현실로 돌아왔다고 해야 하나? 아직도 진짜 그런가? 싶지만 옆집 언니, 이모가 되어 내 결혼 생활은 이러이러 했다고 생생히 전해주는 바람에 결혼에 대해 생각할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확실히 자라온 환경이 다른 두 사람이 만나서 결혼을 한다는 것은 단순히 ‘같이 산다’의 문제가 아닌 것 같다.

내가 꿈꾸는 결혼 생활은 작아도 깔끔한 집에 오순도순 사는 것. 다정한 남편과 호호 할머니 할아버지가 되어서도 손잡고 산책 하는 것. 바르게 자라주는 아이와 친구처럼 대화하며 사는 것. 이게 다다. 하지만 남편에서부터 아이, 또 조금만 주변을 둘러보면 이웃집 누구 엄마, 시어머니, 친정 엄마 심지어는 나까지의 문제로 생각처럼 되는 것이 어렵다는 것. 그거 하나만은 인지되었다.

나의 문제에 대해 굉장히 인상 깊었던 챕터가 있었다. ‘몸만 커다란 미숙아가 또 다른 미숙아를 키우다’라는 제목이었다. 정상인 줄 알고 살았던 내가 아이를 낳고 나서는 애정결핍에 주의력 결핍장애에다 인내심마저 평균 이하인 미성숙한 어른이었다는 의외의 결론에 도달하는 내용이었다. 덜컥 겁이 났다. 다 그러면서 사는 것 아니겠냐 하다가도 막연히 아이가 좋다고 해서, 또는 부주의한 내 자신 때문에 준비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아이를 가져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모면허증이 있다면 따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이렇게 작가 남매는 나의 정신력 문제로, 육아 문제로, 부부 관계 문제로, 시어머니와의 문제로 나를 들었다 놨다 하며 혼을 쏙 빼놓았다. 매우 이상한 책이었지만 ‘결혼 무지증’에서 벗어나 장래 나 자신과 한 남자의 아내로서, 아이의 엄마로서의 마음가짐을 다잡아준 책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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