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아, 주식투자할 때 이것만은 꼭 기억하렴 - 우리 시대 투자에 처음 나서는 청춘들을 위한 엄마의 응원 메시지
권성희 지음 / 메이트북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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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인해 한국 주식시장에서는 '동학개미운동'이라는 단어가 새롭게 생겨났다.



내가 그 단어를 접했을 때가 5월 쯤이었던 것 같은데 그 이후로 5개월이 지나 바람이 제법 쌀쌀해졌다.



계절이 바뀌면서 주변 사람들로부터 들려오는 얘기가 있었으니 바로 '주식'이었다.



주식의 '주'자도 모르는 할머니가 '증권 계좌'를 트고 주식투자를 시작하면 '주식을 팔아야 할 때'라는 말이 있다.



소위 말해 주식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주식에 관심을 갖고 투자할 정도면, 시장이 포화상태라는 뜻이다. 더이상 주식을 살 사람이 없다는 뜻이다. 즉 누군가는 고가에 물려줘야 할 호구가 되어야 하는 순간이다.



그런데 이상하다. 그런데도 한국 주식은 계속 오르고 있다. (물론 10월 둘 째주는 좀 소강상태였다.) 미국주식은 더욱더 미친듯이 오르고 있었다.



그러다보니 이제 좀 거품이 빠질까? 싶었는데 이상하다. 주변에서 주식 얘기를 하는 사람이 더 늘어난다. 카페에서 글을 쓰고 있는 동안에도 아무것도 모르는 것 같은 20대 초반 남녀가 '테슬라 샀어', '야 애플사서 그냥 존버해'라는 등등 주식 전문가인양 떠드는 얘기가 어깨너머 들려온다.



아무것도 생각안하고 4차산업 전기차의 주역 테슬라를 무조건 구매하라고 한다. 테슬라 들고 있으면 계속 떡상할테니 무조건 들고 있으라고 한다.



그러면서 참 주식은 쉽다고 한다. 최근 내가 아는 친한 동생이 있다. 키움 증권 계좌를 만드는 법을 알려달라는 부탁이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친구인데 'AMD 3개월 후에 90달러까지 오를겁니다.'라고 말한다. 궁금해서 그 이유를 물었다.



돌아오는 대답은 이랬다.


'웬지 느낌이 그렇습니다.'


그것도 아주 의기양양하게.


주식이 미래를 맞추는 게임으로 이 친구는 생각하나보다.



또 어느날은 주식책(사경인 저자님의 재무제표 책이 내 책상위에 올려져 있었다. )을 보신 장모님께서 나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



'주식 공부 해봤다 아무 쓸모 없다더라. 주식 공부해봤자 전문가들이 있고 슈퍼개미? 이런 사람들도 있어서 그 사람들이 기업탐방도 가고 그러니까 그 사람들이 찍어주는 걸 사면 된다는데 왜 쓸데없이 공부를 하니? 그거 언제 공부해서 주식투자해?'



선물주는 산타님이 말씀하시길, 주식을 투자할 때는 '전재산을 걸어서 투자한다는 마음으로 하라고 하셨다. 그 기업을 인수하는 마음으로 사라고 하셨다. 자기 확신이 들 때까지 파고들고 그 기업에 대해 연구하라고 하셨다.'



그런데 최근 '존리'영상을 보신 장모님이 나에게 말씀하시는 건 전문가가 있으니 쓸데없이 공부하지 말라는 말씀이셨다.



장모님은 주식에 대해서 모르시니 굳이 반박하고 싶지 않았다. (게다가 나의 사랑하는 와이프의 어머님이 아니던가?)



이렇듯 너나 할 것없이 주식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다. 근데 문제는 너무 쉽게 이야기한다. 그 흔한 주식 1주 매수하는 방법도 모르는 사람들이 주식 시장을 다 안다고 얘기한다. 수많은 개미들이 수십년간 실패한 차가운 주식판이 자신의 손바닥 안에 있다는 듯 너무나 쉽게 말한다.



주식에 투자를 하면 할수록


기업을 분석하면 분석할수록


차트를 보면 볼수록


주식이 어렵다는 생각이 들고


자신만의 주식철학이 있어야 하고


돈에 대한 마음가짐이 분명해야한다는


확신이 들고 그 누구한테도 주식 얘기를 안하게 된다.



주식에 대해서 내 생각을 말해도 그것을 이해해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기 때문이다. 주식의 주자도 모르는 그 사람들은 주식을 안다는 듯이 너무 쉽게 말하니 내가 할 말이 없어진다.



그래서 그런지 언제부터 누군가 주식 얘기를 하면 난 모른 척을 한다. 주식투자를 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다만 요즘 주식이 하도 '핫'하니 취미 삼아 흐름읽을 겸 공부만 한다'고 말한다.



'아들아, 주식투자할 때 이것만은 꼭 기억하렴'이라는 책은 바로 이런 사람들을 위해 쓰인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쓰다보니 요즘 너무 황당한 일이 많아서 서론이 너무 길었는데, 주식을 입문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부터 읽었으면 좋겠다.



이 책은 차트나 그래프, 전문용어를 사용하지 않고 책 제목 그대로 '엄마'가 '아들'에게 말하듯 자상한 말투로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때로는 꾸짖는 듯한 말투로 아들에게 말하기도 한다.



"엄마 주식투자하게 돈 좀 줘'가 챕터의 제목이다. 소제목은 '네가 주식을 알아? 인데 한 구절을 소개하겠다.



'네가 주식 투자를 하겠다고 돈을 달라고 했을 때 엄마는 진짜 황당했어. 네가 애플하고 마이크로소프트 사라고 한 건 맞지. 그런데 넌 주식이 뭔지도 잘 모르잖아. 그냥 사람들이 좋다니까 사라고 한 거잖아. '


아들아, 주식투자할 때 이것만은 꼭 기억하렴 61p


이런식으로 책의 모든 부분이 엄마가 아들에게 조언을 하듯이 편한 말투를 사용하고 있다.



선생님이 학생에게 가르쳐주듯이 딱딱한 학술적, 전문적 용어보다는 최소한 알아야할 것들을 간단하고 명료하게 설명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은 주식 계좌를 만드는 방법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주식 투자를 하려고 할 때 에피타이저처럼 가볍게 시작하기 좋은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주식이 바둑처럼 훈수 두기는 쉬워도 직접 해보면 달라. 애플이랑 마이크로소프트가 사람들 말대로 진짜 좋은지, 주가는 항상 움직이는데 지금 샀다가 손해보는 건 아닌지.. 주식투자는 해보면 정말 종합예술 같아. 고려할 게 너무 많아서 주식 투자를 제대로 하면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되겠다는 생가도 든다니까.


아들아, 주식투자할 떄 이것만은 꼭 기억하렴 62p


다만 이 책은 차트기반의 기술적분석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편이다. 이 책을 볼 사람들은 완전 초보 중의 초보일텐데 초보자가 겁도 없이 '단타'부터 배운다는 것이 좋은 생각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이 책의 저자 '권성희'님도 좋은 기업을 골라서 오래 갖고 있는 것이 좋은 투자라고 말한다. (한마디로 기술적 분석에 기반한 주식투자는 어렵기 때문에 추천하지 않고 있다. 저자님도 기자님이시고 실제로 주식고수라기 보다는 증권에 취재를 가면서 주식 고수&부자들오부터 쌓은 정보를 정리해서 책을 출판하신 것이다. )



물론 기초를 다룬 것인만큼 어떤 기업이 좋은 기업인지에 대해서는 아주 자세히 설명하고 있지는 않다. 좋은 기업을 고르는 게 가치투자의 꽂이라고 불릴만큼 주식투자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아들아, 주식투자할 때 이것만은 기억하렴'은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장은 경제 관념이 없는 20대 청년을 대상으로 쓴 만큼 돈을 저축하고, 신용카드를 쓰지 말며, 집사는 것을 먼저하라고 하며, 자동이체를 권하는 등의 기본적이면서 구체적인 제태크 지침부터 말해주고 있다.



사실 내 주변에 20대 중에 이걸 제대로 지키는 사람을 거의 본 적이 없다. 월급이 나오면 신제품등의 소비를 하기에 바쁘며, 돈을 어떻게 모아야하는지는 커녕 모아야겠다는 생각도 없다. 그러면서 주식은 쉽다고 말하면서 1,000만원만 있으면 5,000만원으로 금방 불릴 수 있을 것이라고 착각한다. (문제는 진짜 그렇게 믿고 있다는 것이다 .해보기 전에는 그러한 착각 속에 빠져있는 것 같다. )



그리고 2장부터 5장까지 주식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주식의 기본적인 속성에 대해서 정말 쉽고 간결하게 설명해준다.



예를 들어


가치주가 뭐고 성장주가 뭔지.


박스권매매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재무제표는 뭘 봐야할지


언제 팔아야 하는지 등등


정말 쉽게 설명해주고 있다.



아무것도 모르고 인터넷 검색조차 안해본 예비개미투자자라면 이 책을 바이블이라기보다는 기본서를 보기 위한 예행 연습이라고 생각하고 읽으면 좋을 것 같다 .



누가 읽어도 명쾌할만큼 쉽게 쓰여있기 때문이다. 통찰력을 주는 책은 아니겠지만, 주식 입문자에게는 모든 것이 요긴한 정보가 될 것이다.



이 책을 읽고 그 다음 스텝으로 넘어갈 때 어떤 책을 읽어야할지 또 무엇을 해야할 지 대강 감이 잡힐 것이다.



내 생각에는 '주식투자 무작정 따라하기'보다 훨씬 좋았다.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주식책 하나 추천해 달라고 하면 무조건 이 책 부터 추천하고 싶다.



너무 쉬워서 완독하기 부담이 없으니까. 그리고 문체도 한 몫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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