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상형과 이상향 - 시그림 아트북
강윤미 지음, 김정배 그림, 오은하 음악 / 나무와숲 / 2021년 11월
평점 :
이상형과 이상향이라는 제목이 끌렸다. 사람들은 이상형을 찾아 헤매고 이상형의 이상향같은 삶을 살려고 한다. 어쩌면 삶의 과정이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제목이기도 한 <이상형과 이상향>이라는 시부터 읽어보았다. 이마에 대해 이야기하는 당신과 에릭 사티를 떠올리는 나. 산이 좋다고 말하는 당신과 당신이 좋아하는 것을 말하려다가 마는 나. 어쩌면 우리의 이상형은 맞지 않고 어긋나고 간극이 늘 있다. 삶은 내가 생각하는 것처럼 잘 풀리지 않고 외롭기도 하지만, 그래도 이상형 같은 꿈과 이상향 같은 희망이 곁에 있길 바라기 때문에 버틸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늘 영화와 음악과 시에 빠질 수 있는것도 같다. 이 책은 왼손 그림과 큐알코드로 들을 수 있는 피아노곡이 같이 있는 책인데, 어쩌면 작가는 우리가 사는 모든 순간이 음악 같고 그림 같고 시 같기를 희망하는 것은 아닐까 싶다.
파이를 한 입 베어 물면서 노래가 되지 못한 노래를 부르고 당신이 되지 못한 당신의 가능성을 표절할 수도 있지 - P81
발가벗겨진 채 울어대는 사물이었던 날 유일한 안식이었던 탯줄이 잘린 날
나의 처음을 나는 알지 못하고 나의 감정을 내가 고르지 못하고 - P12
죽는 연기를 하다 죽은 배우는 죽은 배우일까 죽을 뻔한 배우일까 - P14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