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오늘도 좋은 일이 생길 거예요 - 힘들어도 괜찮은 척 살아가는 모든 선생님에게
고성한(괜찮아샘) 지음, 이영 그림 / 테크빌교육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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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브런치에서 '괜찮아샘' 작가님의 글을 접했을 때

닉네임에 뭔가 모르게 친근함을 느꼈어요.

누군가의 질문에 자주

"난 괜찮아."

"난 그것도 괜찮고, 저것도 괜찮아."

이렇게 답변을 하는 저라서 그랬을까요.

벌써 저도 교직에서 7년째 일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신규 교사에 머물러 있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어요.


학생으로서 제가 있었던 학교의 모습과

교사로서 제가 살아가고 있는 학교의 모습은

'하늘과 땅 차이'로 달랐거든요.

스무 명이 넘는 학생들과의 교감,

그 학생들의 학부모님과의 관계,

동료 교사들 사이에서의 관계까지.

수업 준비, 업무 처리 등..

교사로서 제가 해야 할 숙제들이

생각보다 많이 존재했습니다.

선생님께선 수많은 갈등 상황 속에서

겪으셨던 본인의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 보이셨어요.

인사를 받아 주지 않는 동료 교사를,

선생님을 향한 듯한 학생의 날선 말들을

어떻게 대처하셨는지 보여주시며

제가 앞으로 그런 상황을 마주하면

어떤 마음으로 해결해 나가야 할 지

가이드를 해 주셨습니다.

저희 반 남학생 중

키가 작아 항상 고민을 하는

학생이 있는데요.

저는 그 학생에게 나중에 ㅇㅇ이가

어른이 되면 180cm는 훨씬 넘게 자랄 거란

선의의 거짓말로 일시적인 위로를 해주었어요.

그런데 괜찮아 선생님께서

똑같은 상황에서 학생에게 하신

말씀을 보고

제가 한 위로가 얼마나 어줍잖았던 것인지

깨닫고 너무나 부끄러워졌습니다.

"무슨 일이든지 노력한다고 다 이룰 수 있는 건 아니야. 노력해서 이룰 수 있는 일도 있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이루어지지 않는 일도 있거든."

"선생님은 키가 작든 크든, 지선이가 있는 모습 그대로 스스로를 사랑했으면 좋겠어."

182쪽 <선생님, 오늘도 좋은 일이 생길 거예요>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안내하는 선생님의 말씀 속에서

학생을 사랑하시는 그 마음이 온전히 느껴졌어요.

바쁜 일과 속에서도

학생들과 함께 소소한 이야기를 하시며

하루하루를 채워 나가는 이야기를 읽다 보니

쉬는 시간에 저에게 찾아오는 학생들에게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모니터만 뚫어져라 쳐다보았던

제 자신을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글을 읽으면 읽을수록

작가님의 성격과 제 성격 사이에

공통점이 많이 보여서 더욱 더

선생님의 마음에 공감이 갔던 것 같아요.

동시에.. 저도 선생님처럼

노력을 하면

제가 바꾸고 싶은 부분을

조금씩 바꿀 수 있겠다는

용기도 가지게 되었습니다.

더불어 교사로 계속 살아갈

용기도 가지게 되었고요.

점점 더 사람 냄새가

사라지고 있는 학교 사회에서

많은 교사들이 힘들어 하는 요즘,

묵묵히 자신의 학급을 지키며

살아가는 선생님들에게

따스한 온기를 불어넣어 줄

책이었습니다.

푹신한 호텔 이불 속에서

마음이 따뜻해지는 주말을

보낼 수 있게 해주신

괜찮아 선생님,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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