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최측근의 사람은 항상 나에게 말한다. "너는 왜 너 자신을 좀 더 생각하지 못하니?"라고...
나는 어떠한 상황에 처한 그 당시에는 왜 그 상황에서까지 나 자신을 챙기지 못했는지에 대한 이유를 모른다.
시간이 지나고 난 후가 되어서야, 내가 나 자신을, 나의 감정을 내팽겨치고 뒤로한 채,
맹목적으로 타인의 감정을 우선시했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래서 이 책의 부제를 처음 보았을 때 꼭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 나를 좀 더 사랑하지 못하는 걸까?
나를 사랑하지 못하는 나에게
<나로 살게 하는 치유 글쓰기의 힘>의 부제.
이 순간 필요한 것은 지금이다.
누구나에게 똑같이 주어지는 하루 24시간. 일 년 열 두달.
가장 중요한 순간은 지금이다. 과거도 미래도 아닌.
말로만 들으면 쉽지만, 나같은 걱정 콜렉터에겐 너무나 힘든 일이다.
바로 이 순간 내 앞에 있는 사람, 나에게 주어진 환경, 해야 할 일.
지금에 집중해서 그 느낌을 깊이 느끼고 싶다.
작가님의 스토리에 너무나 공감을 할 수밖에 없었던 부분이다. 나도 그냥... “난 다 좋아. 아무거나.” 이 말을 항상 습관처럼 내뱉는다. 내 생각도 분명 존재하고, 의견도 마음 한 구석에 있는데 왜 충분히 표현하지 못하는지?
왜 나를 돌아보지 못 하는지, 상대방의 눈치를 보는 건지. 무엇이 나에게 이런 영향을 미친 건지 가끔 궁금하다.
나도 좀 더 나은 내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어렸을 때부터 항상 해왔다.
조금은 마음을 편하게 가져도 될 텐데.
나도 잘못 할 수도 있는 것이고, 실수할 수 있는 것인데.
내가 진정 필요한 건 채찍질이 아니라, 내가 나로서 살아가는 연습이 아닌가 싶다.
내가 나로서 살아가기 위해 작가는 글쓰기의 방법을 제안한다. 너무나 마음 깊이 와 닿았던 부분.
말은 변할 수 있지만, 글은 변할 수가 없다.
내가 느낀 그 감정과 생각. 잊혀져버릴 수도 있는 찰나들이 내가 기록을 통해 세상에 남게 된다.
슬픔은 슬픔으로 기록하고,
기쁨은 기쁨으로 기록하라.
그 안에 반드시 치유의 기적이 있다.
그러니 지금 이 순간부터 써라.
그 순간부터 치유의 기적은 시작될 것이다.
과연 내가 요즘 느끼는 감정들도 글로 담아낸다면 조금의 치유가 일어날까?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같은 이유로 슬퍼하고, 아파하는 나에게 무엇이 필요한 걸까?
내가 나의 감정을 표현하고, 의견을 드러내는 것이 어색하다고 해서 더이상 내 마음을 모르는 척 하기가 싫어진다.
내가 나를 챙겨주지 않으면, 누가 나를 돌봐줄 수 있을까.
오늘부터 내 마음에서 어떤 생각이 멤돌면 글을 써보아야 겠다.
목적을 기록에 두기보다는, 내 마음 속에 너무 많은 것들을 저장하지 않게 위해서.
이 책은 책장을 넘기면 넘길수록 작가님 삶의 스토리를 알게 되면서 동시에
나를 챙기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내 마음챙김에 대한 욕심.
이렇게 글을 쓰고 있지만
어떤 상황에서 난 타인의 감정에 집중한 결정을 내리겠지.
그래도 조금 더 나아지려는 나에게 칭찬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