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저는 마케팅의 '마'자도 모르는 사람이었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소유하게 된 것에 집착하고 이를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이를 부존자원 효과(endowment effect) 라고 합니다.
이것 때문에 소유한 물건을 되돌려달라고 요청받게 되면 처음부터 아무것도 받지 않았을 때보다 더 큰 반감을 갖는다고 합니다.
마트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시식 코너도
이와 관련하여 생각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저만 생각해보아도 한 번 맛 본 식품은
저도 모르게 집어든 경우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마트에서 장을 보다 먹었을 때 그 맛과는
다른 적도 종종 있었구요.
이렇게 이 책을 읽다 보면
내가 왜 그 때 지갑을 열 수밖에 없었는 지,
왜 지갑 열기를 선택했는 지,
너무나 명료하게 해석되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다른 방향에서 해석하자면
내가 왜 지갑을 열게 되었는 지 알았기 때문에
다음 번에 똑같은 상황에 처했을 때,
나는 좀 더 신중하게 생각할 수 있다고
볼 수도 있겠지요.
가장 충격적인 마케팅 요소는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청각과 후각을 사용한 지갑열기 전략입니다.
청각과 후각은 시각과 미각과는 달리
통제가 불가능한 것을 이용한 것인데요.
어떤 매장에서 맡았던 좋은 향기,
어떤 옷 가게에서 들었던 빠른 템포의 음악.
이런 모든 것들이 제 소비에 관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뿐만 아니라 이 책에서는
생각지도 못한 소비를 자극하는 요소들을
하나하나씩 사례를 들어서 소개하고 있습니다.
책의 마지막 장을 넘길 땐
여러분들도 모르게 마음 속 <이코노믹센스>가
생기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소비자로서의 이코노믹센스가 중요한 만큼,
판매자로서의 이코노믹센스는 더 중요할텐데요.
소비자들의 소비를 자극하는 조건을 안다면
좀 더 작은 노력으로 소비를 이끌어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서
세계적으로 경제가 위축되고 있는 시점인만큼
여러분들의 지갑이 가벼웠다고 느끼시는 분들도
많을 것 같은 요즘입니다.
이럴 때 조그만 씀씀이들도
이코노믹 센스를 발휘하여 소비를 한다면
조금은 더 여유로운 경제생활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저도 항상 쿠팡 프레쉬로 다음날 먹을 것을
침대에 누워서 구매하고,
티몬으로 생필품을 구매하는 입장으로서
조금은 더 이 판매자들의 입장에 서서
다소 불필요한 소비를 줄여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커피값만 줄여도 한 달에 대략 4만원
12달이면 48만원.
이를 직접 기록해보고 느꼈더니 절로 커피값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고,
집에서 내려 마시는 커피에 익숙해졌습니다.
여러분들도 오늘부터
소비할 때 한 번만 더 생각해보는 습관을
기르는 것은 어떨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