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지금 고전인가 - 서양고전 입문자를 위한 안내서
네빌 몰리 지음, 박홍경 옮김 / 프롬북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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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처음 본 순간 고서적으로 꾸며진 책표지가 '고전'이란 책 테마에 너무나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책표지에 적힌 '서양고전 입문자를 위한 안내서', '하룻밤에 끝내는 고전 공부의 기초'란 문구들을 보고, 최근에 내가 읽었던 <하룻밤에 읽는 서양철학>, <철학자와 함께 지하철을 타보자> 이 책들과 연결고리가 많을 것이라 생각했다.

책은 총 4장으로 이루어져 있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1장부터 책장이 넘어가는 것이 너무 더디고 힘들었다. 책 크기는 한 손에 쏙 들어오고, 얇은 책인데 그 내용의 무게는 어떤 책보다 무겁게 느껴졌다고 말해야 할까? 절대 내가 출퇴근길 지하철에서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니라는 느낌이 들었다. 주말에 카페에 진득하게 앉아서 혹은 조용한 집에서 집중해서 읽어야 조금이라도 넘어갔다. 일단, 본 책은 고전 입문자를 위한 안내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내가 최근 읽었던 위에서 언급한 두 책은 철학의 학문적 특성상 어려운 용어, 학자들의 이름이 등장했지만 주석을 통해서 충분히 이해가 가능한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하지만 본 책은 1장부터 프톨레마이오스, 테오프라스토스, 퀸틸리아누스, 살루스티우스 등 충분히 설명되지 않은 학자들 이름 혹은 용어들 때문에 계속해서 내가 책 읽기를 멈추고 관련 내용에 대해 검색해보아야 했다. 고전에 대한 배경지식이 충분치 않은 사람들에게는 너무나도 생소한 용어였다. 1장부터 조금 책장이 더디게 넘겨져서 힘들었기에, 책을 모두 읽는 데 다소 시간이 오래 걸렸다.




1장의 내용은 고전이 무엇인지, 그리고 고전의 역사에 대해서 설명하고자 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방대한 내용을 몇 문장으로 요약해서 제시하다보니 혼란스러웠다. 읽다보면 위의 사진과 같이 큰 따옴표로 정리해서 한 페이지에 한 두 문장으로 실은 내용들은 그래도 이해하기가 보다 수월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대중의 교양 서적이 되기에는 무리가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든다. 책을 읽다보면 나의 무지함이 크게 와 닿으며, 좀 더 많은 고전 작품들을 읽어보고 싶은 욕구가 마구 들기도 한다.

고전에 관심이 많고, 이미 많은 고전 작품들을 읽은 독자들에게는 흥미로운 책일지도 모르겠다. 다량의 고전 작품들이나 학자들을 언급하며 책의 내용이 진행되기 때문이다. <왜 지금 고전인가>에 따른 입문자의 입장에서의 답을 찾기보다는, 고전에 관심이 많고 배경지식이 풍부한 사람들이 읽기에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훗날 책장에 꽂아두었다가 내 지식이 조금 형성되었을 때 다시 읽으면 이 책이 좀 더 다르게 다가올 것 같다.


본 포스트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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