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수
김민영 지음 / 효월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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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나는 평소에 로맨스 소설이나 순정만화를 즐겨보곤 한다. 대부분 풋풋한 연애감정을 주로 다룬 작품들이다. 사랑때문에 고통받고 고난을 겪으며 결국은 핑크빛 결말로 끝나는 그런 로맨스 소설 말이다. 이 책도 사실 로맨스라는 단어에 이끌려 접하게 됐다. 그러나 이 책은 민주와 석현의 로맨스 소설이라기 보단 지금 우리나라 정치 세태를  풍자하고 있는 풍자소설이라는 쪽에 더 가깝다는 생각이 든다. 민주와 석현의 사랑마저도 두 사람을 정의와 불의라는 반대되는 위치에 놓음으로서 풍자적인 느낌을 더 강하게 해줬다.

주인공 민주는 온갖 부정 부패를 일삼고 집안에서는 잦은 폭력을 서슴지 않는 국회의원 나돈만씨와 복부인계의 전설 복분자여사, 그리고 '돈'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쌍둥이 언니 자유에 홀로 맞서 정의편에서 싸워야 한다. 그리고 그런 아버지 밑에서 일등 보좌관으로 일하며 검은 세상에 물들어가는 첫사랑 석현을 바라보며 연민과 경멸을 동시에 느끼며 괴로워한다.

 보통의 소설이라면 결국 민주는 탐욕에 빠진 가족들을 구하고 석현과도 핑크빛 로맨스로 끝이 날 것이다. 그러나 이 소설은 그런 내 예상을 단숨에 깨버리고 말았다. 민주는 죽을 각오를 하고 석현과의 사랑도 포기한채 아버지가 대통령이 되는 것을 필사적으로 막아보지만, 결국 나돈만의원은 대통령에 당선되버리고 만다. 그의 부정부패가 적나라하게 적혀있는 장부까지 언론에 퍼뜨렸는데도 말이다. 비록 민주와 석현은 사랑을 이루지만, 이 책은 해피엔딩으로 끝나지 않는다. 결국 정의가 패배하고 만다. 이 점에서 현재 우리나라의 정치세계를 생각해 보게 되었다. 끊임 없는 부정 부패를 저지르면서도 계속 당선되는 국회의원들과 아직까지도 뿌리 뽑히지 못한 지역감정등으로 깨끗한 정치계가 실현되지 못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실태를 말이다. 물론 소설의 결말이 극단적이고 과장되긴 했으나 그래도 씁쓸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가벼운 진행으로 술술 읽어내려 갔지만 마음은 조금 씩 더 무거워졌고 현재의 정치계에 대해 다시 한번 반성을 하게 됐다.

 정의를 위한 끊임 없는 노력으로 언젠간 민주와 석현이 마음놓고 웃을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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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의 수프
마쓰다 미치코 지음, 박승애 옮김 / 노블마인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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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처음 이 책은 러브스토리를 그린 책인줄 알았다. 오랜만에 수수한 러브스토리를 한 번 읽어 보자 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 책은 남자와 여자간의 사랑을 그린 작품이 아니었다. 물론 아예 러브스토리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렇지만 작가가 말하고자 했던 것은 이성간의 사랑이 아니었다. 작가는 이성간의 사랑 그 이상의 인간과 인간과의 사랑을 이야기 하고자 했다.

 

료스케가 유이코의 언니에게 준 따뜻한 수프에 담겼던 사랑,

유이코가 그 수프를 찾아 다니며 보여준 언니에 대한 사랑,

그 외에도 소중하고 가슴 아픈 사랑들..

 

 또한 사랑때문에 생긴 상처를 요리로 치유한다는 내용이 독특하면서 좋았다.

요리가 생명유지를 위해서라는 것 그 이상의 뜻을 의미할 수도 있다는 것을 이 책을 읽고 알게 되었다.

 그 하나의 예로 유이코의 엄마도 결국 언니가 먹었던 그 수프로 마음을 치유하지 않던가..?

물론! 여기서 말하는 요리는 요리한 사람의 진심이 담겨져있는 그런 요리를 뜻한다. ^_^

 

수프하나로 맺어진 인연으로 결국 두 사람의 영혼의 상처를 치료해준다는 이 이야기는 오랜만에 내 마음 한 구석을 훈훈하게 해주었다. ^^

진심은 결국 통한다는 교훈도 덤으로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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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추지 않는 유혹, 스페인 - 그곳에 가면 나는 자유가 된다
김지영 지음 / 넥서스BOOKS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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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스페인..

화려한 붉은 색.. 붉은 열정이 떠오르는 나라!
그러나 그 외에는 스페인하면 떠오르는 것이 별로 없는 것이 사실이었다.
사실 그럴 것 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열정의 나라 스페인외의 스페인은 잘 알지 못 할 것이다. 물론 내 생각일 뿐이지만 말이다.

“내가 우물 안의 개구리였구나!”

 몰랐던 여러 가지 얼굴의 스페인. 스페인이라는 이름 안에 감쳐두었던, 아니 우리가 알아보지 못하였던 매력들이 정말 많았다. 책장을 넘기면서 내내 가슴을 두근두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사람들은 끊이지 않는 축제에 아낌없이 즐거움을 쏟아낸다.
흥겨운 플라맹고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추기도 하고,
온갖 맛난 음식이 지나가는 사람의 입안에 군침이 돌게 한다.
또한 뼛속까지 스며든 친절하고 여유로운 성품으로 온화한 미소를 담아낸다.
대문호 세르반테스에 대한 높은 자긍심 또한 스페인의 또 다른 매력이다.

스페인사람, 그들의 삶에는 “빨리빨리”가 없다고 한다. 느긋한 성품으로 항상 하루하루를 여유롭게 그들의 것으로 만들어간다.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할 것 없이 여유를 가진다.

사실상 우리나라에는 현대의 갑갑하고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 안에서 정신없이 살아가는 이들이 많다. 나 또한 아직 학생이지만, 살아남기 위한 치열한 경쟁 속에서 1분 1분을 공부에 온전히 투자해야만 한다. 여유 안에서 원하는 만큼 느긋한 시간을 보내는 것은 우리들에게 참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빨리 빨리”병이 급속도로 퍼져있는 우리나라 사람들을 보면 그것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다.

이런 때에 스페인 사람들의 느긋하다 못해 답답하게 느껴질 정도로 여유로운 (142p 참조) 모습은 나에게 가장 큰 매력이 아닐 수 없다. 이 책 안에서 수많은 매력적인 스페인의 모습을 보았지만, 이 부분이 가장 가슴에 와 닿았다. 한 번 쯤 스페인에 머물면서 진짜 여유로움을 느껴보면 좋겠다.. 하는 소망이라 해야 하나? 물론 스페인 사람들은 그들 나름의 바쁘고 정신없는 생활이 존재할 것 이다. 그러나 내가 본 스페인은 그런 바쁜 곳이 아니었으니까! 

 이제 내가 생각하는 스페인은 그저 "열정의 나라 스페인"뿐 외의 것이 아니지 않다.
한국안에는 한국만의 매력이 있듯이, 그들 안의 그들만의 매력으로 그 자신들 뿐만이 아니라 다른 나라 사람들까지도 가슴을 두근두근하게 만드는 나라이다. 제목 그대로 멈추지 않는 유혹이 가득한 곳!

 언젠가 나도 한번 그 유혹에 푹 빠져보고 싶은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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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처럼 울고 어른답게 일어나라
가이드포스트 편집부 엮음 / 가이드포스트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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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아이처럼 울고 어른답게 일어나라' 라는 이름에서부터 가슴속에 감동이 살짝 일었다. 울기는 아이처럼 울되, 일어날 때에는 어른이 되어서 꿋꿋하게 일어나라라는 뜻아닌가? 책 제목을 보고, 이 책안에는 아이처럼 울고 있을 때 어른처럼 일어날 수 있는 방법을 알려 주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출판사는 가이드포스트 잡지사 이다. 미국에서 처음 발행된 '가이드포스트'라는 잡지가 출간 40년이 넘어, 그 동안 엮었던 수많은 아름답고 감동적인 이야기들 중에서 고르고 골라 20가지의 이야기를 한 곳에 엮은 책이 이 '아이처럼 울고 어른처럼 일어나라'이다. '가이드포스트'는 기독교계 잡지인지라, 천주교 신자인 나로서는 알지 못하는 잡지였다. 사실 이야기마다 개신교적인 느낌이 많이 묻어 있어 처음에는 조금 거부감(?)마저 느껴졌다.

 

그러나, 이 이야기들은 결코 종교를 내세운 종교적인 것들이 아니었기에, 종교적인 면 그 이상의 것들을 지니고 있었기에 이 책을 읽어나가면서 그런 거부감같은 것들이 차차 사라지고, 나 또한 같이 느끼고 감동할 수 있었다. 이 이갸기들의 주인공들은 하나같이 고난과 시련속에 빠지게 된다. 그들은 아이처럼 운다. 그러나 그들은 어른처럼 일어난다. 각기 다른 방법으로 그들은 다시 일어선다. 그러면서 어떻게 그 고통을 이겨낼 수 있는지 말해준다.

 

조금만 힘들고 아플때마다 무너지려 하고, 계속 해서 아이처럼 울려고만 하는 나에게, 이 책은 나를 부끄럽게 한다.

그 들은 더욱 큰 역경과 만나야만 했고, 결국 그들은 그것들을 이겨내어, 다시 일어난다.

나 또한 이들을 닮아 꿋꿋이 일어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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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수다 - 나를 서재 밖으로 꺼내주시오
오쿠다 히데오 지음, 이진원 옮김 / 지니북스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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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맛있는! 흥미로운! 솔직한! 유쾌한! 여행일기

 오쿠다 히데오 작가를 처음 만나게 된건, '공중그네'를 통해서이다. 한창 공중그네가 우리나라에서 베스트셀러로 자리잡고 있을 즈음이었던 것 같다.

일본 소설에 열중하던 나였기에, 공중그네는 나에게 당연히 접해야 하는 책이었다. 에쿠니 가오리 같은 작가의 작품들은 무겁고 살짝 어려운 듯한 느낌을 주었지만, 오쿠다 히데오작가의 공중그네는, 유쾌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접할 수 있었다. 작가의 개성도 돋보이는 작품이었고..

 요즈음은 여행에세이를 읽는 것을 참 좋아한다.

다른 작가들이 쓴 여행일기(에세이를 이렇게 부르고 싶다^^)를 읽고 있노라면 간접적이긴 하지만 내가 이 작가들과 함께 여행을 동참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여행이라는 것은 자유로움이란 것을 선사해준다. 그것을 종이를 통해서 느끼게 해 주는 것이 여행에세이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니련지.

 자! 그럼 유쾌하고 개성적인 오쿠다 히데오와 여행이 더해지면?  금상첨화! 아닌가?
공중그네에서 보여주었던 유쾌함과 함께 작가의 솔직함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맛있는! 흥미로운! 솔직한! 유쾌한!여행일기이다.
(정말 솔직하다! 읽어 본 사람만이 알 수 있다. 오쿠다씨의 나혼자 댄스~ 에피소드도 있다!) 
또 먹는 이야기가 어찌나 많은지 앞에서 썼던 것 처럼 '맛있는' 여행일기(여행에세이)였다.

읽는 내내 몸은 오쿠다 히데오작가님과 함께 춤추고, 움직이고, 아름다운 관경을 바라보았고(사진까지 있었다면 더 좋았을 텐데..) 입안에서는 군침이 사르르 흐르고 있었다. '오감을 만족시킨다는게 바로 이런거구나!' 딱 이런 생각이 든다.

 살짝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작가가 방문한 지역이 어디에 있는지도 잘 모르고, 작가가 그리도 맛있게 먹었던 음식들도 처음 들어보는게 많았기 때문에 같이 느끼기에는 약간 어려움이 있었다. 부산 에피소드쪽에서는 어찌나 공감도 많이 가고 더 흥미로웠던지..! 사전지식의 필요성을 뼈저릴 정도는 아니지만 아무튼 많이 느꼈다! 사전 지식이 있었다면 120퍼센트 더 이 여행을 느낄 수 있었을 것이다.

 
여행... 이름만으로 설레이게 만드는 단어이다.
나는 오쿠다 히데오라는 사람과 그 설레임을 마음껏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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