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식당, 추억을 요리합니다 고양이 식당
다카하시 유타 지음, 윤은혜 옮김 / 빈페이지 / 202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두권의 책을 한권으로 합본하여 제공받은 서평단이벤트 도서를 읽었다
『고양이 식당 행복을 요리합니다』와 『고양이식당 추억을 요리합니다』
일단 처음 받는 순간 어느쪽에서 보아도 책을 시작할 수 있는 따뜻한 표지가 책 내용을 기대하게 만든다.

이 책은 '추억밥상'을 먹을 수있는 고양이 식당에 대한 이야기다. 내곁에 없는 부재중인 사람을 위해 준비하는 식사 혹은 고인을 위한 식사를 뜻하는 가게젠를 먹을 수 있는 곳이다.
최근 넘쳐날만큼 많은 힐링소설들처럼 소중한 이를 떠나보낸 후 고양이 식당에서 그들과의 추억을 떠올리며 힐링하는 내용을 예상했다면 다행히도 아니었다. 오히려 추억에 머무르고픈 사람들에게 살아가야하는 새로운 이유를 제시하는 더 힘차고 밝은 책이었다.

교통사고로 죽을뻔한 자신을 대신해 희생한 오빠를 추억하는 니키코토코.
마음에 없는 말을 내뱉은 후 다시 만나지 못한 친구에게 미안한 하시모토 다이지.

각자의 에피소드에는 성별도 나이도 상황도 공통점은 없다. 하지만 각기 다른 인생인만큼 그들만의 아픔과 각자 살아가기 위해 애쓰는 이야기가 애틋하게 다가온다.

살아서 함께 할 때는 그런 일상이 당연하기에 서로의 마음은 잘 모른다. 오히려 헤어짐 뒤에 그 마음을 확인할 수 없을때 절실해지고는 한다. 하지만 절대 나누지못하는 그 마음. 그 마음을 공유하는 곳이 고양이 식당의 추억밥상 앞에서다
다만 이 책은 그들과의 추억에 대한 감성팔이를 하거나 떠난 사람과 다시한번 함께하는 그 순간이 얼마나 소중하고 아름다운지 말하지 않는다.
오히려 삶의 좌절의 순간에서 그들이 함께 했던 삶이 얼마나 가치있었는지를 느끼고 다시한번 일깨워준다.

슬픔은 그들을 떠나보냈기에 시작되지만 떠난 빈자리에서 느끼는 좌절감은 그 누구의 위로도 채워지지 않는다. 빈자리는 메꿔질수 없다. 그저 그 자리를 놔둔 채 살아가야하는 것은 머리로는 알아도 마음으로는 쉽지 않다. 잊고 싶어도 양각으로 깊이 새겨져 그대로 남는것.
죽은자를 보낸 이에게는 위로가 아니라 그냥 마음을 안고 살아갈 시간의 준비가 필요한것이다.
흐르는 눈물을 닦아주는 것이 아니라 넘쳐흘러 슬픔조차 함께한 기억이 되어 잔잔할 수 있을 때 까지 기다리는것뿐. 그리고 그 기다림 이후에 그들과의 추억이 살아가는 힘이 되어 다시 걸어갈수 있는것임을 알려준다.

책은 무겁지 않게 읽히지만 가볍지는 않다. 읽는건 부담없이 읽히지만 읽는이에게 삶의 소중함을 강요하지않아 무게감을 느끼기보다는 각자가 받아들이는 다른 자세에 대해 열려있는 기분이다. 힘들수도 괜찮을수도 혹은 그만두고 싶을수도 있지만 지금까지의 각자가 겪은 시간이 살아갈 또다른 힘을 줄거라는 강한 믿음이 있는것 같다. 함께 했던 시간과 그들을 추억하는 시간조차 살아가는 자의 삶에 지지가 되고 힘이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힘이 되는 내용이다.
기대이상으로 기분좋은 마음으로 읽을 수 있는 책. 나머지 에피소드를 읽고싶어 정식 발행본을 사야겠다는 생각의 끝맺음이 더욱 날 기쁘게한다

-"후회했던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어"
오빠는 상냥한 소리로 말했다. 잔혹한 사실이지만 말 그대로다. 후회하고 있는 동안에도 시간은 계속 흘러간다.
-달려든 자동차 탓이다. 아무리 그렇게 스스로에게 말해도 자신의 탓이라는 생각은 사라지지 않았다. 그것은 고토코의 마음에 큰 상처가 되었다.
<첫번째 추억. 얼룩고양이와 쥐노래미 조림>중

-이 순간도 금세 과거가 되어버리고 두번 다시 찾아오지 않을 것이다. 한 번뿐인 인생의, 한번뿐인 시간이다.
아무말도 못한 채 헤어지고 싶지 않았다.
더이상 후회하고 싶지 않았다.
후회하면서 살아가는 것은 사절이다.
<두번째 추억. 검은 고양이와 첫사랑 샌드위치>중

#고양이식당
#고양이식당행복을요리합니다
#고양이식당추억을요리합니다
#빈페이지
#다카하시유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