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명절의 절식과 의례
김용갑 지음 / 어문학사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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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시풍속은 한 해를 단위로 일정한 시기 즉 음력의 월별 24절기와 명절에 반복해서 행하는 종교적 주술적인 의례 행위와 민속놀이, 기념 음식 마련과 같은 집단적 또는 공통적으로 관행()에 따라 전승되는 의식, 의례행사와 놀이이다. 이 세시 풍속을 행하는 기념일을 절일(節日)이라고 하며 이 절일 중 공동체 구성원 대다수에 의해 두드러지게 기념되는 날을 명절이라고 한다. 우리 한국인들은 차례로 대표되는 의례 등을 행하고 상징성 있는 음식(節食)을 마련해 명절을 기념하는 전통을 가지고 있다. 현대에는 설날(음력 1월 1일)과 추석(8월 15일)만이 명절로 기념되고 있으나 1970년 이전으로 돌아가면 음력 5월 5일의 단오와 양력 12월 22일 무렵의 동지 등도 명절로 기념했다고 한다. 설날 떡국, 추석 송편, 단오 창포로 머리 감기, 동지 팥죽이 바로 떠오르는 것으로 보아 수긍이 된다.  한국 문화의 토대인 한국의 명절 의례와 절식에 대한 지역별 소개와 대표 절식의 발달 배경 등의 이해를 통하여 명절증후군 등의 문제점, 다문화 시대, 세계화의 시대에 다른 문화들을 이해하고 한국의 전통문화를 계승 발전시킴을 목적으로 한다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차례에 대한 관심이 커서 절식보다는 의례에 집중했다. 유교의 제사 의례와 큰 차이가 없는 의례는 완전한 기제사 형식이거나 간단한 제사인 차례 형식으로 행해진다. 기념일로 구분하면 정월 초하루형, 섣달그믐형, 분리형 양일형, 결합형 혼합형 양일형, 지속형 혼합형 양일형, 교체형 혼합형 양일형이 있고 기념 시간으로도 다양한 시간대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그간의 궁금증을 조금이나마 풀게 되었다. 대표 절식의 발달 배경을 파헤치는 것처럼 다양한 제사의 형태의 발생의 배경도 알 수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은 남는다. 일반인의 조상 제사는 조선 건국에 참여한 신진 사대부들이 무속과 불교의식을 대체할 새로운 생활 의례로 주자가례의 의례를 채택할 무렵부터라고 추측한다. 한민족의 오랜 전통으로 여겨지는 4대 봉사의 제례와 명절의 차례 문화 역사가 2백여 년 내외에 불과함에서 수천 년의 한민족 문화의 극히 일부이자 한 시대를 풍미하는 종교적 풍속임을 깨닫게 되었다. 장자에 의해서 제사가 주도돼야 한다는 종법, 유교의 혈연적 위계질서에 의해서 종가와 방계, 종손과 지손, 남성과 여성의 지위와 역할이 수직적 질서로 고착화되었고, 이것에 의해서 만들어진 신분제와 남성 우위와 같은 불합리한 제도와 사상은 가족과 사회 구성원 자유와 평등, 행복 추구 및 개인의 능력을 중시하는 현대의 보편적인 가치나 정서에 부합하기 어렵기 때문에 사라질 것이라는 데에 적극 공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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