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 선언 - 더 나은 인간 더 좋은 사회를 위한
피터 바잘게트 지음, 박여진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19년 3월
평점 :
절판


터키 군대가 아르메니아 기독교인에게 자행한 아르메니아 대학살, 독일군이 유태인들에게 저지른 홀로코스트, 후투족 민병대가 투치족을 살해한 르완다 대학살 등과 같은 만행들은 생각할 필요도 없이 이 세상에서 두 번 다시는 일어나지 않아야 할 인종차별적 학살 행위들이다. 같은 피부색, 같은 언어, 같은 사투리 등처럼 비슷한 점을 공유하는 집단을 무의식중에 선호하는 그래서 공동체 내에서는 대체로 협동적이지만 다른 집단에게는 전혀 다른 동물이 되는 인간의 본능, 공감이 교묘하고도 기술적으로 악용된 비극적 사례들이다. 폭력적이고 난폭하며 반사회적인 행위에 맞서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공감의 존재, 공감의 활성화, 공감의 적용이다. 이것이야말로 더 나은 인간, 더 좋은 사회를 만들 수가 있게 한다. 선하든 악하든 인간행동의 기원과 뇌의 기능을 밝히려는 현대 과학, 특히 상대방의 주장이 합리적인지 판단하고 상대방의 정신 상태나 감정 상태에 공감하는 공감과 관련된 뇌의 영역을 구분하기 시작한 신경과학까지 동원하고 관련된 수많은 연구 결과들을 예로 들어 인간의 어두운 면을 파헤치고 선행을 베푸는 능력을 알아내고자 한다. 우리 뇌에 정보를 전달하고 뇌세포들을 이어주는 수십억 개의 시냅스가 태어나서 처음 2 년 동안 발달한다는 사실에서 인간의 운명은 이 기회의 창을 통해 좋은 방향이든 나쁜 방향이든 바뀔 수 있음을 알 수가 있다. "부모가 자식에게 사랑을 쏟을 때 자녀에게 평생 동안 간직될 마음의 보석을 제공해준다." 가장 마음에 와닿는 말이다. 일관성을 유지하며 풍부한 상호작용을 해주는 안정적인 양육환경, 마음껏 탐험하고 가족과 사회적 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도록 안전하고 든든한 장소, 좋은 영양상태 등이 필요하다고 한다. 구체적으로 유아기부터 재잘거림, 웃음, 눈 맞추기, 부드러운 단어, 껴안아주기, 아기들의 말 따라 하기 등등의 주고받기를 하는 동안에 아기의 뇌에서는 신경이 연결되고 연결이 더욱 강화된다고 한다. 이렇게 작은 공감들이 모이면 공감하는 긍정적인 집단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인류 역사상 어느 때보다 빠르고 더 많은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지만 실상은 디지털 디스토피아에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공감을 무장하는 것만이 유일한 해결책일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