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득은 마술사처럼 - 청중을 사로잡는 마술사의 7가지 비밀
데이비드 퀑 지음, 김문주 옮김 / 21세기북스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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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잊지 못할 책이 되었다. 읽기 시작하자마자 장모님 상을 당했기 때문이다. 언제까지 일지는 모르겠지만 매년 기일이 되면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나의 수준에 비해 책의 수준이 높은 것인지 군데군데 이해가 안되는 문장들이 많아서 좀처럼 책 읽기의 진도가 나아가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여기에다가 읽다가 중단하고 이어서 읽기를 반복해서 그런지 핵심적인 내용의 윤곽이 머릿속에 하나도 정리되어 있지 않다. 마술사, 마법사, 사기꾼, 심리학에 관한 이야기가 있었다는 것은 알겠지만 구체적으로 내용을 정리시킬 수가 없어서 답답한 마음이다. 시간이 허락하는 어느 시점에 반드시 다시 책 읽기를 도전하여 내용을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들고 실생활에 응용해 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 만큼 매력과 가치가 있는 내용들이 들어있다. 마술사가 마술을 부릴 수 있는 원리는 스스로 완벽하다고 믿고 있는 우리의 지각이 맹점투성이기 때문이다. 마술사는 마법이 아니라 눈속임으로 현란한 마술을 부리는 것을 머리로는 이미 완전히 알고 있으면서도 그 착시의 속임수를 알아채지 못하고 감탄을 하면서 나도 모르게 끌려들어 가게 된다. 고전적인 착시 즉 우리가 동시에 여러 가지 의미를 처리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예인 루빈의 꽃병과 뇌가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윤곽을 지각하는 시각적 착각인 착각적 윤곽(illusory contour)을 설명하는 카니자의 삼각형 등의 그림을 실제적으로 보면 "뇌는 거짓말쟁이, 인지적 착시에서 벗어나라. 누구나 보고 싶은 대로 보고 믿고 싶은 대로 믿는다."라는 말이 한편으론 수긍이 되면서도 다른 한편으론 심리학적 이론을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도 깨닫게 된다. 우리의 뇌가 허점 투성이인 것 정도만 피상적으로 아는 것만으로는 어떻게 왜 그런 착각과 착시가 생기는지를 명확히 알고 있지 못한다면 수많은 피나는 연습으로 무장하고, 주의의 집중과 분산에도 능수능란하고, 자유 선택과 실마리 전략 그리고 안전용 비책인 백업 계획까지 갖춘 마술사의 속임수를 이겨낼 수 없을 것이다. 마술을 이해하는 것 근원적으로는 허점 투성이인 뇌를 이해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하여 마술사가 아주 멋지게 공연하여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것처럼 모두에게 기쁨이 있는 설득도 가능하다는 것을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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