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고대사의 쟁점
이덕일 지음 / 만권당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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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고 있는 사실을 뭐라도 대단한 것인 양 난리치는 사람들을 종종 보아온 탓인지 별반 큰 기대 없이 한사군 한반도 설과 임나=가야설 비판부터 읽기 시작했다. 지명과 한중일 인명이 뒤엉켜 헷갈리기 시작하는 초반에는 내용 숙지도 불완전하여 진도가 더디기만 했다. 책을 몇 번 덮었다 펼치기를 하던 중에 어느 순간부터 화가 치밀어 오르기 시작했다. 그래서 앞부분과는 달리 딴 곳에 시선을 돌리지도 않고 책의 끝까지 빠져들어 읽었다. 2015년 동북아 역사재단이 국고 47억 원을 들여 만든 동북아 역사지도에 한사군을 한반도 북부에 그려 넣고, 한반도 남부에는 4세기에도 신라, 백제, 가야를 그리지 않는 반면 같은 시기 야마토 왜는 제국으로 그려놓았고 심지어 독도를 그려 넣지도 않았다고 한다. 게다가 하버드 대학에 국고 10억 원을 상납해 만든 한국 고대사 프로젝트에 고조선을 삭제하고 한사군부터 시작하여 한국은 중국의 식민지로 시작했다는 내용을 영문으로 전파하는 어처구니없는 짓거리도 했다고 한다. 중국이나 일본인들이 했더라도 땅을 칠일인데 우리 정부가 주도하여 그래도 명망 있는 대학교수들이 저지른 일이라니 말문이 저절로 막힌다. 고려 시대의 사대 사관과 일본의 식민사관의 잘못을 바로잡기는커녕 그것을 추종하는 사람들이 많고 우리나라의 주도층을 이루고 있다는 사실이 놀라울 뿐이다. 한반도의 유동적인 정치 상황을 중국의 국익에 따라 이용하기 위한 것이자 한국과의 빈번한 접촉으로 그 정체성이 흔들리고 있는 연변 지역 한국 교포들에게 중국인의 정체성을 갖게 하기 위한 것이라는 중국의 동북공정과 2017년 시진핑이 "한국은 역사적으로 중국의 일부였다"라고 말한 것의 숨겨진 의도를 한일합방의 합리화를 위한 일본 조선총독부의 역사왜곡의 식민사관의 악행에서 배우고 치욕의 역사를 다시는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 강력한 대응책을 가동해야 한다. 유라시아 초원 지대를 주름잡던 기마민족의 후예로서 단군왕검의 고조선에 앞선 배달국도 우리의 역사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그 고조선을 통째로 들어내고 한사군부터가 우리의 역사가 아님과 게다가 일본으로 선진 문물을 전수했을 가야가 임나일본부가 될 리가 없음을 문헌을 통한 증명으로 잘 이해하게 된 것은 답답한 마음을 어느 정도 씻겨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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