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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으니까 힘내라고 하지 마
장민주 지음, 박영란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19년 1월
평점 :
요즈음 들어 책 읽기에 침체기를 맞고 있는지 일단 무슨 책이든지 읽고 싶지 않다는 거부감부터 생긴다. 이틀에 한 권씩 책 읽기를 목표로 몇 개월을 무리해서 계속해온 탓일 것이다. 현실은 책장을 폈다 덮었다만 반복하면서 시간만 낭비하고 계획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다. 게다가 책 내용의 이해는 고사하고 글자만 읽어 내려가는 독서를 꾸역꾸역 해나가고 있다. 당연히 독후감 쓰기에도 어려움이 많이 생긴다. 책 읽기, 이해 및 기억 그리고 느낀 점 쓰기까지 전부 다 스트레스 일색이다. 이런 상황에서 읽은 책의 내용 숙지가 당연히 아주 부실하겠지만 이렇게 과도하게 나 자신을 내모는 이유를 생각해보게 한다. 책을 열심히 읽는 이유가 나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 즐거움을 배가시키고자 하는 목적인데 도리어 이것으로 "인내심이 부족하다, 이해력이 낮다, 기억력이 나쁘다, 글쓰기 솜씨가 없다" 등등의 자책으로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말도 안되는 짓거리를 행하고 있음을 느낀다. 완벽주의, 경직된 집안 분위기, 과로를 부르는 업무환경 등에서 비롯된 비이성적인 사고가 과도한 스트레스로 이어지고 끊임없는 자책으로 우울증으로 이어진다고 한다. 자기주장만 하는 아버지와 긍정을 강요하는 어머니라는 성장 배경에 다 외모의 열등감, 집단 따돌림, 학업의 스트레스가 우울증으로 이어진 고통을 전공까지 심리학으로 바꿔가면서 자기 스스로 극복해 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우울증의 원인과 다양한 증상 그리고 완전히 나의 편인 타인과의 교류를 통한 완화 과정을 익힐 수 있다. 무엇이 가면인지 진짜인지는 아직도 확실히 개념이 안서 있지만 가면 속의 나가 아닌 진짜 나로 삶이 필요함을 느낄 수가 있었다. 사람마다 성격과 경험, 유전자, 가정교육이 등이 조금씩 다르다는 것을 받아들여서 적극적인 경청을 하는 자세를 갖추기 전까지는 타인의 고통을 온전히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이렇게 이해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남발되는 선의의 도움이라고 생각하는 말들이 상처를 더 크게 만들 수도 있음을 느꼈다. 입시와 면접 스트레스 정도에도 심리적 부담을 느끼고 수면제를 먹고 자살을 시도하는 사람에 대해서 책을 다 읽고 난 지금까지도 이전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이해가 안 되는 것도 서로 서로 다름을 수용할 수 있는 교류의 경지에 도달하게 되면 저절로 풀리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