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말할 수 있는 비밀 - 아나운서의 말하기, 스피치
한준호 지음 / 특별한서재 / 2018년 12월
평점 :
그다지 두껍지도 않고 내용도 어렵지 않은 것 같은데 책 읽기의 진도가 너무나 더디었다. 한 번에 한두 장을 계속해서 읽어내려가지 못하고 책을 덮었다 폈다를 반복하다가 시간만 잡아먹은 것 같다. 물론 구정이 끼어있어서 맥이 끊긴 것도 큰 원인이 되겠지만 이례적으로 시간이 많이 걸린 것이다. 게다가 서평을 쓰려고 마음을 정하고 미루고 미루다 결국은 서평 기한도 넘겨버리고, 계속 마음속에 걱정만으로 가득 찬 불안과 불편하기만 한 삼 일을 보낸 후에야 겨우 이렇게 쓰려고 시도를 하게 된 것도 책 읽기에서 느끼고 얻고 정리된 것이 하나도 없어서 다시 책 읽기를 해야 할지 않아야 할지를 망설이는 마음에서 나온 것이다. 이 시점에서 책 내용을 생각해보면 머릿속에 남아있는 것이 하나도 없다. 책 읽기에 집중을 못한 탓일 것이다. 집중 부족의 원인은 뭔가 맞지 않는 부분이 있기 때문일 것인데 뚜렷이 무엇이라고 끄집어 내지지도 않는다. 낭독을 피아노 치는 것과 유사하다고 하면서 피아노 치기에 관한 설명을 하는 부분에서 피아노의 피도 모르는 사람에게 피아노를 이야기하면 그 피아노를 이해할 수 없을 것이고 당연히 그것과 연관 지워 설명하는 낭독에 대해서도 이해가 안될 것이라는 정도의 생각과 직업을 세 번씩이나 바꾸고 노조활동으로 원치 않는 이직을 하게 되는 등등의 사적인 이야기와 말할 수 있는 비밀의 내용과는 맞지 않는다는 생각도 책에 대한 거부감의 일부분이 되었을 것이다. 나도 모르게 빠져드는 책도 있고, 어려운 내용이 이해가 안돼 끙끙대는 책도 있고, 내용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책도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재미있는 책은 아니다. 그렇다고 어려운 책은 더욱 아니다. 왜? 진도가 더딘지 아직도 이해가 되질 않는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만 해도 부족한 것이 시간이기 때문에 당연히 자기하고 맞지 않는 일로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가 없다. 이것이 책에 대한 기본적인 생각이다. 한편으로 교과서에 대한 생각을 해본다. 교과서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을까? 그 자체는 좋아하지 않지만 고통의 연마의 뒤에 오는 만족과 그 열매에 대한 기대감으로 참고 또 참으면서 하나하나 익혀 나가는 것이다. 이제부터는 이 책을 포함하여 내가 읽게 될 대부분의 책들을 어지간하면 교과서로 생각하기로 했다. 그 책의 진정한 의미를 터득할 때까지 반복하여 익히는 노력을 할 것을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