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정말 미치도록 싫어질 때 - 원인 모를 감정으로 엉망이 되어가는 당신을 위한 13번의 심리 상담
강지윤 지음 / 지식너머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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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고치고 싶다고 생각해왔던 내 자신을 돌아보면서 많은 공감을 하게 되었다. 소개되어 있는 항목들 하나하나가 나의 몸속에 조금씩은 자리를 잡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행인지 모르겠지만 "내가 정말 미치도록 싫어질 때"처럼 극단적인 상황까지는 가지 않았지만 항상 잘 하지 못할 것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에 떨고, 마음속의 생각을 뚜렷이 표현하지 못하는 소극적인 태도는 늘 부정적인 후회와 기분 침체에 잠기게 하는 골칫거리이자 걱정거리였다. 그런데 문제는 책에 나오는 사례와 힐링 토크 그리고 힐링 레슨을 읽으면서 나의 상태와 비슷한 점도 느끼고 공감도 하고 원인과 대책에 대해 이해가 되는 것 같았는데 책을 덮고 돌아서자 내가 생각하는 나의 문제점의 원인과 대책에 대한 그림이 하나도 그려지지 않는 것이다. 한 번의 겉핥기 식 책 읽기로는 내용을 이해하는 것도 더구나 개선점을 생각해 내는 것은 아직은 시기 상조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나의 문제점에 대한 원인과 대책에 관한 생각이 엉키고 설킨 실타래처럼 마음이 복잡하기만 하다. 열등감(다들 나를 깎아내려요), 소심함(왜 남들처럼 활발하지 못할까요?), 불안과 분노(사랑하는 사람에게도 미친 듯이 화를 냅니다), 집착(상대를 늘 시험하게 되는 연애가 힘들어요), 외모에 대한 불안(성형수술을 하면 제가 예뻐질까요), 인간관계(작은 지적에도 강한 수치심을 느낍니다), 두려움(사람들을 만나는 게 겁이 납니다), 불행감과 무기력(매일매일이 하찮게 느껴져요), 적대감(나를 질시하는 동료 때문에 직장생활이 힘이 듭니다), 미성숙(맨날 차이는 연애, 제가 문제일까요?), 냉소와 폭력(사랑받고 자란 사람을 보면 화가 납니다), 긴장과 아픔(내가 병적으로 불완전한 사람으로 느껴집니다), 완벽주의(완벽한 부모 밑에서 못난이로 살아가는 것이 버거워요) 이렇게 13가지의 증상들을 적어놓고 나니 머릿속엔 여전히 뒤죽박죽 엉클어짐은 남아있지만 조금이나마 더 뚜렷하게 줄거리가 정리되는 것 같다. 대다수의 증상의 근본 원인은 어린 시절 준비가 안되어 양육방법을 모르는  부모에게서 받은 애정의 결핍이다는 것을 알았다. 나의 문제점의 이유와 대책을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러한 문제점들을 많이 안고 보살펴온 나의 자식들에게 부정적인 문제점을 안겨주지는 않았는가를 먼저 고민을 해보아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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