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이나 신경과학에 대한 책들을 근래에 우연찮게 집중해서 읽었던 것 같다. 대부분 설명하는 문장이 이해가 잘 안되어 용어와 책 내용이 거의 기억에 남지 않아 개인적으로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왔다. "뇌는 왜 그렇게 생각할까?" 이 책은 여느 다른 책들과는 많이 달랐다. 난해한 내용들을 쉽게 풀어서 설명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법칙이나 원리의 설명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책 읽기를 하다 보면 중도에서 막히게 되고 도저히 진도를 나아갈 수 없게 된다. 할 수 없이 다시 앞으로 돌아가서 읽어봐도 역시 이해가 부족함을 느낀다. 먼저 그것 하나 이해하지 못하는 내 실력에 질책을 하게 되고 용어 정의를 배배 꼬아 놓은 심리학자들에게도 원망을 보낸다. 읽었다 포기했다를 반복하면서 지루한 내적 갈등 끝에 마지막 페이지를 정복하지만 책을 읽었다는 기억 외에는 내용이 전혀 기억에 남아 있지 않는 듯한 참담한 기분을 맛보는 게 대부분이었다. 오랜만에 끊김 없이 술술 책장을 즐거움을 맛보았다. "당신 머리에 대한 두 남자의 이야기(Two Guys on Your Head)"라는 라디오의 팟 캐스트 쇼의 에피소드를 엮어 만든 책이 "뇌는 왜 그렇게 생각할까?(Brain Briefs)"이다. "새로운 경험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가지면 성공할까?"부터 향수에 젖는 것은 좋을까? 나쁠까?까지 전부 40개의 에피소드가 우리의 뇌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준다. 책의 원제목 Brain Briefs를 뇌의 개요라고 그대로 번역하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뇌와 심리에 관한 학문 자체가 다루는 주제들이 광범위하므로 맛보기 보여주기식으로 소개했다고 한다. 책을 읽어 나가면서 즐거움을 느끼고, 호기심이 자극되고, 친구들에게 이야기할 만한 얘깃거리를 발견하기를 바라는 최소한의 기대에 더하여 알게 된 내용을 자신의 삶에 적용하거나 인간의 본성에 대하여 더 깊이 알고 싶은 생각이 생기기를 바란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의 나를 살펴보면 사람의 심리에 대한 호기심 충족이라는 즐거움을 맛본 것은 분명하나 누구에게 설명을 해주거나 삶에 적용할 수 있는 단계는 아직은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이다. 심리 과학에 대하여 아주 쉽게 풀어쓴 에피소드들이 잘 준비되어 있기 때문에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참고하면서 인간 본성에 대하여 하나씩 알아가다 보면 삶에 적용도 할 수 있는 날이 분명히 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