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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터의 생각법
폴 슬로언 지음, 강유리 옮김 / 현대지성 / 2018년 11월
평점 :
절판
기원전의 한니발에서부터 현재의 스마트 워치 페블 개발자 에릭 미지코프스키까지 크리에이터(creator 창조자)나 이노베이터(innovator 혁신가)라고 할 수 있는 성공한 사람들, 76명의 이야기를 읽는 것만으로도 좋은 느낌이 서서히 차오른다. 대개가 언제 태어났고 무엇을 만들었고 그리고 언제 죽었다는 중복의 형식이 반복되는 데도 지겹다는 생각이 들기보다는 다음은 누가 무엇을 했을까?라는 기대감에 마지막 장을 넘길 때까지 책을 손에서 놓을 수가 없었다. 순서대로가 아니고 손가는 대로 읽어도 좋다고 한다. 혁신적인 해결책이 필요한 문제나 과제를 떠올리고 소개된 위대한 인물 중 한 명을 선택하여 읽어 보고, 각 챕터의 마지막에 소개된 인사이트 노트 안의 통찰을 적용해 보라고 한다. 전부 200 가지 이상이나 되므로 어디에선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거라고 한다. 한 명 한 명씩의 사례들을 읽다 보면 나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서서히 생겨나는 것만으로도 이미 도움을 받은 것이다. 7년이라는 시련의 시기를 거치고 많은 실패에도 굴하지 않고 꿈을 이어나간 해리포터의 조앤 롤랑에게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면 꿈을 행복한 현실로 만들 수 있음을 배운다. 산책 중에 묻은 엉겅퀴 가시에서 착안하여 벨크로를 탄생시킨 게오르그 데 메스트랄에게서 불편함의 원인과 해결 방법이 이미 숨겨져 있는 자연에서 찾아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모습과, 자전거를 타면서 전화받기의 불편을 해소하는 스마트 워치 페블을 개발한 에릭 미지코프스키에게서 불편을 불평으로만 감내하지 않고 일거에 해소시키는 방법을 생각해내는 모습도 아주 인상 깊었다. 같은 불편을 겪는 것은 똑같은데 그 불편을 없애려고 하는 생각조차도 가지지 않는 것이 그들과 나 사이의 가장 큰 차이점이다. 문제의식만 있다면 그 해답은 자연 속에 숨겨져 있을 수도 있고 우리의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음을 알 수가 있다. 게오르그 데 메스트랄은 벨크로가 20년 만에 실용화가 되었지만 에릭 미지코프스키의 스마트 워치 페블은 스타트업 창업 인큐베이터와 크라우드 펀딩과 같은 도움을 받아 빠르게 진행할 수 있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보다 쉽게 도전할 기회는 무수히 깔려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무심코 지나치는 문제의 불편함을 문제의식으로 파악하고 해결점을 찾으려는 노력의 중요함을 깨우치면서 아무리 어려운 고난이라도 버텨나가면 끝에는 행복의 열매가 달려 있음도 알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