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아직 나를 모른다 - 뇌과학과 임상심리학이 부서진 마음에게 전하는 말
허지원 지음 / 홍익 / 2018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뇌과학, 임상심리학 말로만 들어도 조금은 무거운 주제인데 생각 그대로 한번 읽고 이해하고 기억 속에 완전히 저장해내기는 지금의 내 실력으로는 무리인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시간을 두고 차근차근 음미하면서 내용을 온전히 내 것으로 반드시 만들고 싶을 정도로 지금의 나에게 아주 딱 들어맞는 내용들이 가득하게 채워져 있다. 다시는 마주하고 싶지 않은 두 번째 뇌경색을  겪고 나니 뭔가 변화된 것, 그것도 나쁜 쪽으로 변화된 것이 많았다. 울음과 웃음, TV를 보다가 장면에 따라서 나도 모르게 터져 나오는 웃음과 줄줄 흐르는 두 눈의 눈물을 이제는 나 자신의 의지로는 어떻게 할 수 없게 되었다. 게다가 욕설 등 내뱉는 말의 강도도 나의 생각 이상으로 심각할 때가 많아졌으며 화를 발산하는 상황도 종잡을 수가 없는 일이 된 것 같다. 또 하나 덧붙이면 가끔가다 표현하고 싶은 단어가 생각이 안 나서 애태우는 일이 가끔씩 일어난다. 그 단어를 생각해 내기 위하여 그 단어의 설명까지도 입으로 되뇌는 것이 가능한데도 단어가 생각나지 않으니 답답해할 때가 종종 일어나는 요즘의 나이다. 7년 전의 그리고 1년 전의 MRI 사진 속에 이제는 좌뇌, 우뇌 모두 다에 나타나는 허옇게 보이는 죽어버린 반점 때문에 신체적으로 조금씩 남아있는 불편함과 정신적인 저하와 통제 불가가 생겼음이 틀림없을 것이다. 이미 안되는 부위는 포기하더라도 뇌에는 학습능력이 있어 새로운 신경망을 형성할 수가 있음은 나에게 아주 좋은 소식이다. 분명히 새로운 신경회로가 형성되고 있을 것이다. "당신은 당신이 아는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이야기를 계속해서 들려주고 싶습니다." 이렇게 알려주고 싶어 하는 작가의 마음과 같이 이 내용을 새롭게 형성되고 있는 나의 신경망에 삽입시키고 싶은 마음이다. 모든 것은 자존감(자존감=성취의 수준/야망)의 하락이 문제인 것 같다. 어릴 때 부모로부터 받은 영향력이 크지만 공식에서 보듯이 성취의 수준을 키우든지, 가지고 있는 자신의 터무니없는 야망을 낮추게 되면 자존감을 키울 수 있다는  사실을 아주 기쁜 마음으로 기억하게 되었다.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애써서 버둥대지도 않을 것이고, 완벽하지 않아도 불안에 떨지 않을 것이며, 결과적으로 우울하게 되지도 않을 것이라는 것을 배우는 시간이 되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뇌의 각 부분에 대한 기능에 대한 설명이 잘 되어 있는데 시각적인 설명이 동반되었더라면 그리고 수시로 들춰보면서 한곳에서 익힐 수 있게 실려있었으면 하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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