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 경기문학 21
석연화 지음 / 테오리아 / 2018년 10월
평점 :
절판


"장난"뿐만이 아니라 "매트리스"까지 두 편이 실려 있다. 100 페이지 남짓에 두 편이 실려 있으니 단편이라는 하는 생각이 떠오르고, 갑자기 단편을 어떻게 정의하는지부터가 궁금해졌다.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단편소설, 일반적으로 대한민국에서는 200자 원고지 150매 이내의 소설을 말한다."라고 되어 있는 말 그대로 앙증맞은 책이다. 오랜만에 접해보는 적은 부피에 한 손에 쏙 들어오는 책에다가 짧디짧은 이야기를 빠르게 읽고 빨리 느낄 수 있는 것이 좋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장난은 모범생 아들에게 장난을 가장하여 뭘 알아내려고 하고 부모와 그것을 알아채고 어깃장 놓는 아들의 이야기이고 매트리스는 학창시절 자신의 잘못으로 멀어진 중학교 친구가 갑작스레 연락하여 매트리스를 옮겨주면서 그 둘 사이에 있었던 예전의 일들을 말해주는 이야기이다. 책이 얇다 보니 평소에 잘 안 보는 마지막의 해설까지도 읽게 되었다. 같은 글을 읽고서도 이렇게나 많은 생각 차이가 있음을 알게 되었고 논리 정연한 글쓰기에는 감탄과 함께 이렇게는 흉내도 낼 수 없는 나 자신이 부끄럽게만 느껴질 뿐이다. 축구 국가대표의 공차기에 지금의 나 자신의 공차기를 비교하는 것과 다름없이 비교 자체를 해서는 안되는 비교를 하면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부정적인 마음은 쉬이 사라지지가 않는다. 책 읽기가 끝났어도 그 내용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런 일이 생긴다고 생각을 한다. 책 읽기를 어떻게 하고 있는 게 문제인지 어떻게 바꾸어 훈련을 해야 되는지 좀 더 깊은 생각을 해봐야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장난에서 할 얘기 없냐?라고 윽박지르면서 원하는 내용을 이끌어 내려고 부정적인 분위기를 잡는데 꼭 이런 방법을 사용해야만 되는지 의문이 든다. 너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었고 그래서 나의 기분은 이렇고,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라고 솔직하게 이야기했으면 아이의 반응은 긍정적인 답변으로 나왔을 것이다. 잘 하지 않은 병문안과 아버지의 사망 소식에도 태연히 밥 먹는 자식, 감옥에 갇힌 아버지의 면회를 이제는 안 가겠다는 자식, 어쩌면 지금의 우리에게 흔히 있는 아버지와 아들의 일반적인 관계를 보여주는 것 같아 아쉬운 마음에 오해보다는 이해를 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사랑의 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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