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는 법을 배운 날 - 조나단의 인생 수업
로랑 구넬 지음, 김주경 옮김 / 열림원 / 2018년 10월
평점 :
절판
철학과 심리학, 자기계발에 관한 소설을 쓰는 독특한 작가라는 소개 글을 보고 딱딱한 문체투성이에다 뜻 모를 말장난이 가득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아주 평이하면서도 가볍게 읽고 넘어갈 수 있는 흐름도 좋았고 무엇보다도 모든 것에서 긍정적인 기운이 묻어있고 게다가 결과가 모두에게 해피엔딩이라는 점이 특히 좋았다. "다른 사람과 조화를 이루고 제 자신과 평화스럽게 지내는 것이 좋아요." 고모가 만들어 놓은 시한부 인생이라는 속임수에 속아서 였지만 죽음을 앞두게 된 주인공은 긍정적인 삶으로 변화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새롭게 태어나서 만족하는 삶을 실천한다. 그 결과로 선행을 많이 하게 되고 그것을 칭찬하는 사람들에게 해준 말이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는 것이 다른 사람과 조화를 이루는 것일까?"라는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 저를 행복하게 만들거든요."라는 말로 답을 해준다. 다른 사람의 이익을 위해서 자기의 손해는 얼마든지 감수하고, 모르는 사람에게 꽃다발을 선물하거나 행복한 긍정적인 말로 칭찬해주는 등 긍정의 횃불을 가는 곳마다 피우고 있다. 이처럼 모든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기 위하여 하루 한 가지씩만 행한다면 우리의 사회는 어떻게 변화할까라는 행복한 상상을 해본다. 행복을 받을 땐 받아서 좋고, 행복을 줄 땐 행복해하는 사람을 보는 그 자체가 행복일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좋은 게 분명한데 지구상 적자생존의 최강자인 인간이 그렇게 수많은 세월 동안 이 좋은 제도를 정착시키지 못한 이유가 무엇일까?에 생각이 미치자 머리만 더욱더 복잡해진다. 말로나 생각으로는 하기 쉬운 일이지만 행동으로 실천하기가 너무너무 어려워서 그런 것일 수도 있을 것이다. 아니면 한정된 자원 속에서 남이 행복해지면 나는 불행해지는 이치의 속박일 수도 있을 것이다. 하나 더 생각하면 생존과 관련된 무조건 반사의 영향으로 반사적으로 나를 챙기는 습성의 영향일 수도 있을 것이다. 소설의 최상의 장면은 테니스 최강자가 많은 사정을 안고 올라온 결승에서 아웃 판정으로 우승할 수도 있었는데 인으로 고백해서 결과적으로 준우승을 하고 우승의 성취감과는 또 다른 만족감을 맛보는 장면이다. 이 경기에서만은 준우승자가 우승자이고 나아가 역사상 길이 회자될 영원한 정의의 우승자가 될 것이다. 이렇게 지고도 이길 수 있는 방법 찾기를 계속적으로 고민을 거듭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