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의 집 별글클래식 파스텔 에디션 13
헨리크 입센 지음, 신승미 옮김 / 별글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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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9년에 발표된 희곡이 그 내용으로 인해 공연을 못할 정도로 반발을 받았다는데, 2018년 지금의 내 상식으로는 사회적 반발이 이해가 도저히 안되면서 그 당시의 사회상이 어땠을지 궁금증이 생기기 시작했다. 여성은 남편의 동의가 없으면 돈도 빌리지 못하다는 내용처럼 남녀 차별이 존재하기는 한 모양이다. 우리나라는 조선시대 고종 시대의 일이라고 생각하니 상황이 서서히 짐작이 되면서, 여기에다가 "1918년에는 영국에서 30세 이상의 여성에게 선거권이 주어졌다. 1919년에는 네덜란드, 1920년에는 미국 여성에게 선거권이 주어졌다. 터키에서는 1926년 선거권이 주어졌다. 1928년에는 남성과 마찬가지로 21세 이상의 여성에게 동등한 선거권이 부여되었다." 이렇게 여성의 참정권의 역사를 들쳐보고 나니 남녀 차별의 분위기를 확실하게 느끼게 되었다. 그런데 주인공 노라가 남편 헬메르를 떠나는 원인은 남녀 차별이 아니라 아이들 양육까지도 금하는 등을 포함한 상황에 대한 몰상식한 오해라는 생각이 든다. 1800년대가 아니라 2018년 현재의 시점이라도 남편이란 작자가 설령 커다란 잘못이 있더라도 넓은 아량으로 감싸고 보듬어 주는 행동으로 방패막이가 되어 주어야 하는 것이 정상인데, 그 잘못을 가지고 비난과 질책을 하는 것만으로도 아주 잘못된 것이고, 더구나 오해가 포함된 행동이라면 도저히 구제할 수 없는 사회 구성원 모두에게서도 비난과 지탄을 받을 일인 것이다. 남편 헬메르는 마지막 잘못을 저지르고 난 후에야 잘못을 깨닫고 용서를 빌었지만 노라는 대등한 한 명의 인간이 아닌 인형으로만 본다는 절망감에 결국은 떠난다. 노라의 결정에 반대는 안 하면서도 뭔가 꺼림칙한 기분이 드는 것은 아이들 문제에는 조금도 언급이 없다는 점이다. 자신은 해방이 되지만 죄 없는 아이들은 감옥에 가두어 놓는 것이 아닌지 이것도 걱정거리가 된다. 아버지의 건강 때문에 대리 사인의 잘못을 저질렀고 남편의 건강 때문에 거금을 빌리고 이것만 보면 정말 잘 한 일이다. 좋은 일 해놓고 나쁜 결과로 몰고 간 원인은 남녀 차별이 심한 사회상은 아니고 남편과 아버지를 위한다고 속이는 거짓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일찌감치 털어놓고 대책 방법을 함께 고민했더라면 노라와 헬메르는 해피엔딩으로 잘 살고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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