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식 대담 - 좋아하는 것을 잘 만들면서 살아남는 방법
이용재 지음 / 반비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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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매일의 삼시 세끼를 건너뛰지 않고 꼬박꼬박 챙겨 먹는 이유는 생존의 기본 요소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렇게 우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음식이지만 맛있는 요리로 변하는 순간 나와 같은 사람에게는 남의 나라 일이 되어 버리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경제 사정상도 그렇고 맛있다는 것을 힘들여서 찾아가는 수고는 조금만치도 하기 싫어하는 타입이어서 소문난 맛있는 요리에 대한 경험이 거의 없는 것을 그 이유로 들 수 있을 것이다. 그래도 어떤 것이 어떻게 맛있는지는 알고 싶기는 하여 왔다.  미식 대담이란 이름만 보고 한국을 대표하는 아름다운 데다 맛있기까지도 하여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먹거리를 눈과 마음으로나마 즐길 수 있다는 기대가 부풀어 있었는데 전혀 그런 책은 아니어서 기대만큼이나 실망도 크게 되었다. 대표적인 인기 요리를 소개받고 그것이 만들어지는 레시피 그리고 인기품이 되기까지의 인고의 탄생 비화 등의 뒷이야기에다 성공한 자만이 가질 수 있는 비결까지 얻어 갈 수 있다는 희망은 역시나 개인적인 바람으로 끝나버렸다. 제과와 제방, 요리주점, 돼지국밥과 평양냉면, 칵테일, 한식 주안상, 디저트 카페, 와인, 초콜릿, 이탈리아 식당 등의 셰프들과 음식 콘텐츠 개발 관계자를 포함한 10 명과의 대담이 나에게는 그들만의 선문답처럼 딴 세상 이야기같이 좀처럼 동화가 되지 않았다. 간간이 나오는 전문용어들이 많은 혼란을 가져다주었지만 그래도 하나의 좋은 점이 되어 주었다. 전부는 아닐지라도 사전을 뒤져 배우는 시간을 갖게 했기 때문이다. cuisine에서 요리법에다 보통 비싼 식당의 요리의 뜻을 추가하였고, 우리의 빵집에는 과자(파티스리 patisserie), 빵(블랑제리 boulangerie), 초콜릿(쇼콜라트리 chocolaterie), 아이스크림(글라스리 glacerie) 등 네 가지 업종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과  파티시에(patissier, cake/dessert maker)와 블랑제(boulange 빵 굽기, 빵 제조업, 빵 장사)의 구분도 새로운 지식으로 추가할 수 있었다. 광화문 국밥의 첫술을 떴을 때 혀를 데이게 하지는 말자고 식기의 온도까지 관리하는 것이 가장 인상에 깊이 남았는데 모든 일에서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준비하는 정성이 필요함을 배우고 기억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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