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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 흔들리지 않고 마음먹은 대로 - 그들에겐 이미 습관이 되어버린 결정에 관한 실전 수업
애니 듀크 지음, 구세희 옮김 / 에이트포인트(EightPoint)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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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도박이라면 어쩔 수 없는 상황일지라도 항상 뒷전에서 구경할 정도로 장난삼아 끼워드는 것도 싫어해서 거의 모르고 있는 것은 당연하고 아주 싫어하는 것이다. 그래서 "인생은 체스가 아니라 포커다."라는 말이 터무니없다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우리의 인생은 숨겨진 정보도 없고 운도 거의 작용하지 않는 체스가 아니라, 2분이라는 짧은 시간에 한 판이 끝나는 시간의 제약 속에서 불확실성이라는 조건하에서 의사결정을 내리는 게임인 포커와 더욱 밀접하다는 것을 이제는 깨닫게 되었다. 우리의 의사결정이 불확실성에서 출발하므로 잘 된 결정에 잘못된 결과가 일어날 수도 있다는 확률적 사고가 반드시 필요하고, 긍정적인 결과이든 부정적인 결과이든 잘 된 의사결정이나 잘못된 의사결정 둘 다 연결될 수 있으므로 결과만으로 자신의 능력을 낙담할 필요가 없다. 이변은 생각보다 자주 일어나는 불확실성의 세상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뇌의 긍정 오류와 부정 오류, 자신이 다 알고 있다는 위험한 착각, 무언가 얻은 기쁨보다 잃은 슬픔이 두 배 정도 크다고 느끼는 손실회피성, 듣는 순간 모든 것을 믿어버리는 습성, 하나의 사건 두 가지 시선, 무한히 순환하는 정보처리 패턴인 의도적 합리화로 인한 끈질기게 살아남는 나쁜 습관, 부정적인 결과물은 불운 때문이고 긍정적인 결과물은 모두 자신의 우월한 실력이라고 믿는 자기 위주 편향 등등의 수두룩한 단점들이 올바른 의사결정을 방해하고 있는 실정이다. 의도적 합리화나 자기 위주 편향과 같은 비생산적인 습관을 생산적인 습관으로 바꾸고, 공은 챙기고 비난은 피하려는 결과 중심 본능을 진실의 추구로 바꾸어야지만 더 나은 의사결정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판사, 학자, 과학자들과 같이 똑똑한 사람들도 우리처럼 인간이고 자신들의 믿음에 대한 확증편향을 가지고 있음을 알고 확증적 사고를 막아줄 수 있는 최고의 방패인 다양한 시각을 갖춘, 없애거나 바꾸기 힘든 습관을 고치는데 유용한, 목적과 운영 원칙이 잘 확립된 그룹을 지어서 더 나은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제안하고 있다. 현재뿐만이 아니라 과거와 미래의 입장에서 결정을 내려보아서 위험이나 중압감을 줄이는 방법도 신선하다는 생각을 하였다. 그리고 목표를 달성했을 때인 백 캐스팅의 긍정적인 미래와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때의 사전 부검의 부정적인 미래를 동시에 그려보는 방법도 인상에 많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