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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은 필요하지만 사표를 냈어
단노 미유키 지음, 박제이 옮김 / 지식여행 / 2018년 9월
평점 :
절판
8월 **일 무엇무엇을 했다. 이런 식으로 그다음 날도 또 그다음 날도 사소한 주변잡기만 나열되어 있다. 일기장인 것 같은데 그다지 성실하게 작성한 일기도 아닌 것 같고... 몇 페이지를 넘기지도 않아서 읽어야 되나 마나를 생각하게 되자마자 금방 읽고 싶은 않은 마음이 뭉게뭉게 피어올랐다. 왜? 남의 시시콜콜한 신변잡기를 엿보아 주어야 하는지를 모르겠고, 싫어지는 더 큰 이유를 들자면 내용이 실직 후 생활상 그리고 마음에 안 드는 직장이야기를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에 긍정적인 것은 하나도 없고 부정적인 것 투성이이어서 나 자신의 기분도 아무런 이유도 없이 부정적인 것이 쌓일 것이 뻔하고, 마음에 안 드는 내키지 않는 책 읽기를 계속하는 것 자체가 부정적인 것을 끌어모으는 것임으로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긍정만 쌓아도 부족한 시간에 부정적인 것들은 조금이라도 곁에 두지 않는 삶을 살려고 노력하는 중인데 불편과 불만으로 몇 시간이라도 보내기는 당연히 내키지 않는 일이었지만 일본에서 책을 발행해서 그것이 한국에까지 소개되고 책이 되어 내 손에 들어오게 된 이유가 분명히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그것을 찾아내려고 꾹 참으면서 읽기를 계속했다. 2014년 8월에서 2015년 1월까지의 서른아홉 백수 일기, 2015년 1월에서 2016년 2월까지의 사원은 괴로워, 2016년 3월에서 2017년 3월까지의 마흔하나 백수 일기, 이런 구성으로 되어 있다. 서른아홉에는 애처롭고 서글픈 백수, 마흔에는 괴로운 직장생활, 마흔하나에도 또다시 백수, 언제 어느 생활이 즐거웠던지 찾을 수가 없다. 백수 생활로 고달픔을 겪어 봤으면 다시는 백수로 되돌아가지 않으려고 보통의 사람들이라면 노력의 몸부림을 치는 게 당연한 일일 것인데 힘들다고 또다시 백수로 돌아갔을 때에는 곁에 있었다면 야단을 아주아주 많이 쳤을 것이다. 회사 생활이 어려운 것이 박봉에 쉼 없이 빡센 근무환경, 동료 상사와의 갈등이라면 경기가 안 좋은 것이 사회와 회사만이 해결해야 하는 문제인 것인지, 증폭되는 갈등이 동료와 상사만의 문제인지 생각을 안 하는 것 같다. 자기중심적인 생각이 너무 강한 것 같다. 내용으로 보아 출판일을 하는 것 같은데 그 경험을 바탕으로 다른 일로 바꿀 수 없는지 고민 같은 것은 전혀 하지 않고 하던 거에만 고지식하게 집착하는 것이 보이고, 상대가 아니라 나의 문제점이 아닌지 만약 상대의 문제점이라면 적응할 노력은 무엇인지 고민하는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아 부정적인 실망감만 쌓으면서 한국에서까지 책이 발해된 이유를 나는 찾지를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