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100쇄 기념 스페셜 에디션, 양장)
김수현 지음 / 마음의숲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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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온 길을 돌아볼 때 필요한 건 후회가 아닌 평가이고, 앞으로 길을 내다볼 때 필요한 건 걱정이 아닌 판단이다.’ 과거는 이미 지난 것이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은 것이기 때문에 지금 어찌해볼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지나갔기 때문에 지금 어찌할 도리가 없는 과거에 대해 상처받고, 아직 오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 어찌할 도리가 없는 미래에 대해 불안에 떠는 것은 안지 않아도 될 고통을 사서 짊어지는 꼴이다. 불교에서 현재에 충실하라고 하는 말을 많이 듣기는 들어서 알고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되는지를 모르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과거에 대한 후회와 미래에 대한 불안을 인정하고 수용한다는 것이 후회를 평가로 대치하고, 걱정을 판단으로 바꾸는 것임을 명확히 알게 되었다. 좋게 말하면 돌부처, 나쁘게 말하면 카리스마 없는 행동과 수동적이고 미온적인 처신만 하는 줏대 없는 물렁뼈 생활을 해왔다. 타인에게 좋은 사람이라는 칭찬도 받지만 하고 싶은 말도 제대로 못하고 남의 눈치를 보게 되는 줏대 없음은 가슴속 밑바닥에서 항상 부정적인 기운을 품고 있음을 나 자신도 잘 알고 있다. 의식적으로 능동적으로 앞장서서 행동을 계속 시도하지만 부지불식간에 뒤로 빠져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자책의 구덩이 속에서 허우적거릴 때가 많다. 알면서도 잘 고쳐지지 않는 나에게는 최대의 골칫거리이다.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라는 제목부터가 나의 고민거리를 해결해 줄 것만 같은 느낌이었는데 누군가 이차 방정식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문제는 이차 방정식이 아니라 그 사람의 이해력 부족에 있다에서 나 자신이 당당해질 수 있는 근거를 확보한 것처럼 실제로 가슴에 와닿는 부분들이 많았다. 나 자신의 자존감을 회복하고 그만큼 상대방도 인정해 주면서 우리가 함께 잘 살 수 있는 방법을 이야기로 듣고 있는 기분이다. 첫 꼭지의 제목 내게 친절하지 않은 사람에게 친절하지 않을 것에서 눈치 보지 않는 당당한 자세를 그려보면서 즐겁고 행복한 기분을 맛본 것처럼 도합 70개의 꼭지, 부분 부분에서 머리가 끄덕여지는 잠깐씩의 재미를 느꼈다. 꼭지 제목만을 뽑아서 정리해 두고 수시로 보면서 기억을 되살려 아주 멋지고 당당한 사람으로 태어나는 길의 길잡이로 삼을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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