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 시선 K-포엣 시리즈 6
김현 지음, 전승희 옮김 / 도서출판 아시아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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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이라고 된 책을 손에 들어 본 것이 생각 속에서 지워져 있는 것을 보아 아주 오래 되고도 오래 되었음을 알 수가 있다. 기억하고 있는 시라곤 대중가요 가사로 사용된 김소월의 진달래 꽃은 바로 흥얼거려지지만 그 외에는 생각이 날 듯 말 듯 한 것들이 몇 개 있는 것 같은 정도의 기억에다 학창시절 교과서에서 배웠던, 지금은 기억 저 너머에 있을 지식뿐이다. 이런 밑바탕에서 언제나 머리맡에 두고 읽고 싶은 한국 시의 정수를 뽑아 영어로 번역해 한영 병기한 후....... 시간이 흘러도 명작으로 손꼽힐 한국 시들은 시대의 삶을 재생시킨다. 삶의 보편적, 특수적 문제들에 대한 통찰도 담고 있다. 세계문학의 장에 참여하고 있는 이 시들은 한국 독자뿐만 아니라 세계 독자들에게도 널리 읽히며 세계문학으로 발돋움할 것이다.’이라고 하는 말에 혹했다. 먼저 한영 병기란 말에 한글로 시의 맛을 느끼고 영어로도 우아하게 영시를 음미하면서 덤으로 한글과 영어가 이미 차려져 있어서 아주 손쉽게 영어 공부도 가능할 것이라는 꿈에 부풀어 있었다. 이 즐겁고도 행복에 겨운 상상은 한 손안에 들어오는 작고 얄팍한 시집을 펼치고 첫 번째 시를 읽기 시작하면서 산산조각이 났다. 요놈의 시란 녀석, 글자는 읽기는 읽겠는데 도통 무슨 말을 하는지 뜻이 읽혀지지가 않는다. 그간 접해 보지 않았던 현대의 시란 이런 것이고 읽다 보면 뭔가는 얻을 수 있겠지 하는 마음으로 부글거리는 거부를 참고 끝까지 읽었는데 도통 모르겠다는 생각에 화만 잔뜩 안게 되었다. 그래서 뒷부분의 시인 노트와 해설을 읽어 보았는데 단어들을 연관지운 해석이 그럴듯하게 보이기는 하는데 왜? 그래야만 하는 지? 여기서도 더 많은 모호함만 느꼈다. 답답함만 풀리지 않고 가중되는 부정의 기운만 더 키운 느낌이다. 그래서 먼저 기본만이라도 챙기고 싶어서 인터넷을 뒤져보니 현대시의 감각과 기억, 현대시의 감각으로 풀이한, 현대시의 공간 상상력과 실존의 언어, 현대시의 공간과 구조, 현대시의 공간적 지평, 현대시의 구조, 현대시의 구조와 정신,” 참으로 많이도 나온다. 시간을 두고 찬찬히 시란 녀석을 알아낸 후에 시집읽기에 도전해야 함을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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