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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처럼 내가 싫었던 날은 없다 - 무너진 자존감을 일으켜줄 글배우의 마음 수업
글배우 지음 / 21세기북스 / 2018년 9월
평점 :
책장을 넘기면서 가장 먼저 ‘헐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어의 철자가 훨인지 아닌지 궁금하여 사전을 찾아보니 이 ‘헐빈하다’가 비어있는 상태, 허전한 상태 등을 일컫는 경상도 사투리로 표준어가 아니란다. 나 자신이 경상도 출신임을 이제야 다시 한 번 더 확인하게 되고 훨이 아니라 헐이었지만 ‘헐빈하다’가 머릿속에 숨어 있어 주었다는 게 신기하고 감사한 마음을 느껴보면서 책이 텅 비었고 허전한 마음이 생길 정도임을 재차 강조하고 싶다. 도무지 페이지 한 장당 몇 글자가 들어 있는지 궁금하여 글자 수를 헤아려 보니 120자 정도이다. 내친 김에 다른 책을 확인해 보니 페이지 당 400에서 500자 정도가 들어 있었다. 허전하게 보인다는 말의 이유를 알 것이다. ‘많다고 대수냐? 똑똑한 놈 하나면 되지’라는 말의 의미를 이 책에서 분명하게 느낄 수 있었다. 외견상 글자가 빽빽하게 량이 많다고, 아니면 아무리 좋은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고 해도 무조건 다 좋은 것은 아닐 것이다. 량이 많은 만큼 읽는 데 시간도 더 걸리고, 어렵거나 불필요한 단어들이 있을 수 있어서 내용 이해가 어렵거나 안 될 수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의 표현 방식이 일반적으로 책에서 요점 정리를 해놓은 것에서 조금 더 살을 붙인 것과 비슷하다고 상상하면 되겠다. 그래서 인지 줄거리가 빨리 빨리 눈에 들어온다. 기본적으로 중요한 문장에는 굵은 글씨로 강조가 되어 있어서 한 눈에 들어오는 것도 한 몫을 한다. 비주얼 씽킹의 장점이 이런 것이구나?라는 깨달음과 함께 책을 쓰는 저자들도 같은 값이면 보기도 좋고, 이해도 하기 쉽게 표현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시도를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도 가져본다. 내 자신에게 상처를 받지도 주지도 말고, 상대방에게도 상처를 받지도 주지도 않는 법을 알려 주는 것 같다. ‘나를 사랑해야 한다는 걸 몰라서 고민인 게 아니라 나를 어떻게 사랑해야 할지 몰라서 고민이다. 행복해야 한다는 걸 몰라서 고민인 게 아니라 어떻게 해야 행복할지 몰라서 고민이다.’ 책에서 얻은 개인적인 결론은 이미 지나간 과거에 얽매이지도 않고, 아직 오지도 않은 미래를 쓸데없이 걱정하지도 않고, 단지 현재의 삶에 충실해야 함을 기본 바탕으로, 자기나 타인의 모든 것을 수용하는 생각이나 행위로 모든 상처 발생을 근원적으로 없애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