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것들의 사생활 : 결혼생활탐구 - 요즘 젊은 부부들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법 요즘 것들의 사생활
이혜민 글.인터뷰, 정현우 사진 / 900KM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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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것들? 이것은 진실이다. 일반적인 요즘 것들? 이것은 거짓이다. 요즘 것들 중 특이한 것들만 뽑아서 인터뷰하여 만든 것이지 요즈음의 보통의 커플들을 샘플링한 것은 아니므로 거짓이다. 몇 천년 전 바위에 '요새 젊은 것들은 버릇이 없다고 쓰여 있더라.'라는 거짓말을 떠올리면서 어느 시대고 항상 버릇없이 반항하는 인상을 주어온 젊은이들처럼 요즈음 것들은 어떤 반항으로 존재를 부각시킬지 궁금하기는 하다. 보통의 사람들이 아니라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는 별난 개성적 사람들이어서 일반적인 관념을 완전히 대변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다소 아쉽기는 하지만 현재의 젊은이들이 맞이하고 있는 현실에 대한 고민과 해법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나름대로 그 고민 속으로  들어가 동참해보고 당사자들의 입장에서 해법을 찾아보는 것도 괜찮은 것 같다.

서양식 집에서 중국요리를 먹으며 일본여자와 사는 것이 최고의 행운아라는 말을 곱씹어 보면 자기 헌신적인 면에서 한국 여자들은 일본여자들의 수준에 못 미친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여자들의 사회진출도 우리보다 더 빨랐던 것도 일본이다. 분명히 우리가 지금 만나고 있는 난제들을 일본은 우리보다 먼저 경험했을 것이 분명하다. 일본을 살펴보면 해답은 찾을 수 있다는  생각이다.

'남존여비, 가부장제, 맞벌이, 가사분담, 공동육아'라는 단어들을 책을 읽으면서 머릿속에 저장된 단어들이다. 매달 꼬박꼬박 월급만 챙겨다 주면 제 할 일은 다했다는 식으로 집사람에게 모든 걸 미루고, 실제로는 회사일에 목매어 다른 일에 눈 돌릴 상상도 못했던 그래서 지금은 모든 일에 서투름만 남은 둔한 몸의 눈으로 바라보는 현재의 문제는 얼마든지 해결 가능한 것이란 생각이다. 한창 문제였던 제사상 차리기가 도대체 얼마나 힘든 일인지 도전해 보았는데 장보기에서 전 부치고 탕 끓이고 제사상 차리기까지 시도만 하면 얼마든지 누구나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남자라고 못하는 게 아니고 안 해봐서 못하는 것이었다. 남자 여자 구별할 필요 없이 자신이 잘 하는 것을 하면서 반려자의 부족을 채워주는 게 부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명절이나 제사에 아예 참석 안 하는 것은 어리석다는 생각이다. 일이 힘들다면 힘들다고 남존여비 현장이 눈에 거슬린다면 거슬린다고 이야기만 똑 부러지게 한다면 놀고먹는 사람 없는 함께 일하고 즐기는 명절로 탈바꿈시키는 것은 식은 죽 먹기다. 그래도 요즘 늙은 것들은 옛날 늙은 것들보다는 듣기 능력이 향상되어 있으므로 언제라도 무어라도 이야기해도 되는 세상이라는 것을 알아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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