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로 갈수록 재미있는 책과 그렇지 않은 책이 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은 그 중 명백히 후자에 속한다고 생각한다.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우선 리제로 시리즈는 긴장감이 없다. 사망귀환이란 능력은 1권에서는 확실히 참신했을지 몰라도 시간이 지나자 주인공이 위기에 빠져도, 또 죽으면 과거로 돌아가겠지하는 안이한 생각을 가지게 만든다. 한마디로 긴장감이 떨어지게 된 거다. 주인공이 죽어도, 혹은 주변 인물이 죽는다해도 이미 2권에서 자살로도 사망귀환이 발동한다는 것이 증명된 후다. 이런 상태에서 위기감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그리고 무엇보다 주인공이 더럽게 약하다. 죽었다 살아나 뭔가 열심히하기는 하는데 마지막에 이르러서 결정적인 부분은 다른 사람에게 의지한다. 1권에서는 그게 라인하르트였고 2-3권(쌍둥이편)에서는 로즈웰로 바뀌었을 뿐이다. 좋게 말하면 현실적인거고, 나쁘게 말하면 그냥 등신이다. 물론 이런 원패턴을 탈피 하고자 이번 4권에서는 사망귀환에 의해서 다시 살아나지도 않았고, 타인의 힘을 빌려 사건을 해결하지도 않았다. 그저 앞으로의 주인공의 성장을 위해서 큰 좌절을 안겨줬을 뿐이다. 다만 문제가 있다면 주인공이 이번 권 내내 억지를 부리고 떼를 쓰며 자기만족을 위해서 민폐의 절정을 달린다가 결국 끝난다. 이번 4권이 앞으로의 성장을 위한 포석이란 것을 알고 봐도 심히 짜증이 날 정도였으니 말 다했다. 물론 다음 권에서 주인공이 얼마나 성장하느냐에 따라 추후 이야기가 달라지겠지만 개인적으로 남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은 아니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