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윈이 종의기원을 쓸 때 가장 설명하기 애먹었다는 고래의 기원을 파헤친 사람의 발굴 모험기이자 연구보고서. 저자는 고래의 조상이 진화한 현 인도-파키스탄 지역에 발굴을 위해 수없이 드나들면서 인도-파키스탄의 문화와 지리를 배우고 현지인들의 친절과 도움에 감사해한다. 저자는 수많은 고래 화석을 발굴한 권위자이며, 책에 가득한 고대 고래 화석에 대한 다채로운 과학적 분석글은 비전공자에게는 살짝 어렵지만 고래에 대한 저자의 열정이 비친다. 저자가 암석 사이에서 새로운 고대 고래의 두개골을 발견했을 때의 흥분을 묘사한 부분에선 나에게까지 강렬한 흥분이 전달되며 대리만족을 느끼기도 했다. 수많은 삽화와 칼라 도판이 책을 더욱 풍성하게 해준다. 모처럼 만난 좋은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