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의 품격은 말투로 완성된다 - 말 따로 마음 따로인 당신을 위한 말투 공부
김범준 지음 / 유영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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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인생 100세 시대라지만 50이면, 이젠 후반전을 준비해야 하는 나이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 자리매김하고 '말투' 관련 서적 몇 권을 낸 김범준에게 50 평생 가장 중요한 교훈은 말로써 나를 표현하는 방법, '말투'라는 깨달음이다. 한 마디 말로 천 냥 빚도 갚는다 하는데, 세치 혀로 상대에게 씻을 수 없는 불편함 혹은 불쾌감을 준 저자의 후회가 이 책을 탄생시켰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책의 부제는 "말 따로 마음 따로인 당신을 위한 말투 공부"고, 간단한 요약은 이미 표지에 되어 있다.

"핀잔이 아닌, 격려의 말투를!

자만이 아닌, 겸손의 말투를"

예로부터 선현들은 '언행일치'라 하여, 말 따로 행동 따로인 경우를 경계했다. 이 말속에는 깊은 뜻이 포함되어 있는데, 말과 행동이 다른 사람이 있다면 그는 경계해야 할 인물이다. 책임질 수 있는 말만을 입 밖으로 내뱉어야 하며, 지키지 못할 약속은 하지 말아야 한다. '빈 수레가 요란하다'고 내실 없이 입만 나불대는 사람도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말이 많은 자보다는 말수가 적은 자가 대접받았다.

누구나 생각한 바는 뇌를 거쳐 말로 최종 표현된다. 축구로 보자면 마지막 골문을 여는 행위가 곧 말인 셈이다. 어부지리로 골을 넣을 수 없듯이 그 사람의 말투, 화법, 사용하는 단어 등을 보면 어느 정도 지적 수준은 물론 사람 됨됨이마저 파악할 수 있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마음 따로 말 따로가 아니라면,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고 얕잡아 보는 사람에게서 존중이 담긴 말투가 나오진 않는다. 마음 수양이 제대로 되지 않은 사람이라면 그냥 본인 감정이 나오는 바대로 걸러지지 않은 거친 감정 표현이 말로 쏟아져 나올 확률이 크다.

"당신이 먼저 말해보시오. 그렇다면 나는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을 것이오." - P 7

말투는 곧 그 사람이다. 말이 곧 나다.

너나 할거 없이 자기 이야기만 하려고 하고 누군가 본인 얘기에만 귀 기울여 주길 바란다. 상대에겐 '좋아요'를 주지 않으면서, 나만 '좋아요'를 기대하는 심보다. 당장 TV를 켜고 고명한 패널들이 어떤 방식으로 토론 프로그램에 임하는지 시청해 보라. 그렇다면 말하는 자(Speaker)보다 듣는 자(Listener)가 된다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지 않을까?

"말하는 건 기술이고 듣는 건 예술이다." - P 169

이 책은 말투나 화법에 관한 전술에만 치중하진 않는다. 왜냐면 말투는 최종 결과물이고 이에 앞서 본인의 인격 수양이 먼저 솔선수범돼야 하기 때문이다. 말투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긴 하지만, 50대라면 생각해 봐야 할 자기 계발서에 가깝다. 여기저기서 많이들 말하는 교훈처럼, 내려놓고 마음을 비우고 과거에는 'A+'의 삶만이 목표였다면 이제는 'B+'의 결과도 감사히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이건 현실 타협하고는 조금 차원이 다른 이야기다. 과거보다 관대하고 긍정적일 필요가 있다.

나이에 걸맞은 정갈한 말투만 구사해도 매력 자본 수치는 급상승한다. 최소한 남한테 기피 인물로 낙인찍히거나 갈등을 조장하진 않는다. '라테는 말이야'로 대표되는 왕년 얘기는 이제 그만(주위 사람 누구도 '당신의 왕년'엔 관심이 없다), 세상 모든 걸 다 아는 척하는 꼰대 짓은 자기 자식도 반기지 않는다는 냉정한 현실을 깨닫자.

어디선가 들은 이 말이 모범답안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말은 줄이고 지갑은 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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