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가 되어 간다는 것 - 나는 하루 한번, [나]라는 브랜드를 만난다
강민호 지음 / 턴어라운드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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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작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으로 놀라운 성공을 거둔 마케터 강민호의 두 번째 책은 '브랜드 에세이' <브랜드가 되어간다는 것>이다.

마케팅에 능한 저자는 아무래도 "~~하는 것"으로 본인 저서의 브랜딩을 할 모양이다.

책 표지에 표시된 부제는 "나는 하루 한 번 [나]라는 브랜드를 만난다"다.

아무래도 이번에는 '나'라는 개인 브랜드에 대한 이야기가 책 내용인 듯하다.


"여러분의 삶이 가장 가치 있는 '브랜드'입니다." - P 9


목차는 크게 두 개의 장으로 구분되어 있는데, 아주 거칠게 보자면 첫 번째 장인 '끊임없는 일상의 관찰'에선 주로 '나'라는 브랜드에 대해서, 두 번째 장 '꾸밈없는 브랜드의 통찰'에선 우리가 흔히 아는 (기업) 브랜드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무 자르듯 구분이 정확하진 않다.

책 부제에 나와 있듯 이 책에선 주로 [나]라는 개인 브랜드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기업) 브랜드에 대한 이야기는 보조 역할을 하는 구성이다.

"브랜드가 되어가는 것은 삶의 영역과 일의 영역으로 구분할 수 없습니다."(P 47)

"영화에는 속편 징크스라는 것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영화 속편들의 스코어를 살펴보면 이것은 징크스가 아니라 사실에 가깝습니다. 왜 영화의 속편은 성공하기 어려운 것일까요? 제작자의 입장에서는 전작의 큰 성공에 대한 부담감이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일 것입니다. 왜냐하면 전작을 호평했던 고객들을 또다시 만족시켜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사실 속편을 아무리 잘 만들어도 고객을 만족시키기는 좀처럼 쉽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전편을 통해 높아진 고객들의 기대수준에 있습니다."(<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 P 153)

저자의 전작에 나오는 내용인데 이걸 '소포모어 징크스'라고 한다.

아쉽지만 내겐 <브랜드가 되어간다는 것>이 바로 이 이론에 적합하다.

워낙 전작이 뛰어나고 만족도가 높았기에, 두 번째 책인 <브랜드가 되어간다는 것>에선 그만한 흥미를 찾기 힘들었다.

이번 책도 2루타 정도는 되지만, 이전 타석에서 장외 홈런을 쳤기에...^^

전작이 가방끈 긴 고명하신 마케터들이 쓴 책들과 달리 산전수전 다 겪은 저자의 진솔함과 본질을 꿰뚫는 통찰력이 마음에 와닿았다면, 이번 책은 '브랜드 에세이'라고는 하나 개인, 기업 브랜드에 관한 이야기가 뒤죽박죽되어 교통정리가 약간 필요한 듯 읽혔고 개인 브랜드를 강조하다 보니 어찌 보면 이미 나와 있는 수많은 자기 계발서들과 엇비슷하게 느껴졌다.

마케터 강민호의 강점이 희석되었다고 할까.

저자의 의도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을 수도 있지만 하여간 그렇게 느꼈다.


자기 PR 시대라는 현대를 살아가면서 [나]라는 브랜드의 중요성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그럼 어떻게 해야 어제보다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

"당신은 스스로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위대한 사람입니다."(P 54)

"직장인이 직장을 잃을까 두려워하는 것을 본 적은 있지만, 직업인이 직업을 잃을까 두려워하는 경우를 본 적은 없습니다... (중략)

많은 회사들이 갈수록 일할 장소만을 필요로 하는 직장인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일자리는 계속 사라지고 있는 것입니다. '나'라는 브랜드가 되어간다는 것은 직업인이 되어간다는 뜻입니다."(P 70)


"대부분의 사회적 현상과 트렌드의 작동원리도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워라벨이라는 단어가 유행하는 이유는 많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저녁이 있는 삶에 대한 결핍이 존재한다는 증거입니다. 인스타그램에 은근한 자랑과 과시가 담긴 사진을 보면 반대로 그 사진을 올린 사람의 결핍이 무엇인지 쉽게 관찰할 수 있게 됩니다. 정의에 대한 콘텐츠가 유행하는 사회는 정의가 결핍된 사회일 확률이 높습니다." - P 145


현대는 SNS의 시대다.

직장에서의 모습과 SNS 상의 모습이 확연히 다른 분들도 많다.

리뷰를 작성하는 이 순간도 어쩌면 [나]라는 브랜드를 만드는 과정인지도 모른다.

누군가 이 리뷰를 읽을 분들, 적어도 이웃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긴다면 [나]라는 브랜드는 도서 리뷰 전문 블로거로서 작으나마 브랜드를 구축할 수도 있다. 정말 뛰어나다면 좁은 문을 뚫고 '덕업일치'의 단계로 가는 분들도 실제로 있고 SNS 시대에는 취미가 직업이 된 분들도 가끔 나오잖나.

"소위 SNS의 인플루언서들은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열정적인 사람들입니다. 시도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유튜브, SNS 등에 사람들이 열광할 만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올리는 것은 막연한 기분만으로는 불가능한 일입니다."(P 80)

언제 어떻게 상황이 바뀌어도 [나]라는 브랜드의 중요성은 변하지 않는다.

끊임없이 노력해서 적어도 어제보다는 나은 사람이 되고, 주위 사람들에게 향기를 전달하고, 도움을 받기보다는 주는 사람이 되자! 저자의 차기작을 기다리면서...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은 궁극적으로 무엇일까요?

결국 무슨 일이든 그 시작과 끝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 P 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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