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n의 세계 - 30대 한국 여성이 몸으로 겪는 언스펙터클 분투기
박문영 지음 / 한겨레출판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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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에 올라왔을 때부터 보고 언제 나오나 기다리고 있었어요.

 

저도 가끔 숏컷을 할 때가 있는데.. 어쩜 제가 주변사람들한테 듣는 것과 똑같은 반응을 골골이도 듣고 있는지.. 너무 제 얘기 같아서 깜짝 놀랐어요. ㅋㅋ

 

 

3n도 어느덧 중반을 달려가고 있는데, 골골이의 일상, 겪었던 일들 하나하나가 모두 제 경험하고 똑같진 않더라도 그 감정들, 생각들이 공감가요.

 

 

그리고 유머가 너무 재밌어요. ㅋㅋ 전 디테일한 특징들을 잘 잡아낸 유머를 되게 좋아하는데

 

작가님이 디테일의 화신(?) 같은 느낌.. 모든 30대 여자들이 다 겪는 경험은 아니더라도,

 

누구든 한번쯤 해볼법한 생각들을 되게 시크하면서 웃기게 표현해서, 읽는 재미가 있어요.

 

 

또 생각보다 되게 진지한 이야기들도 많아요.

 

여성들의 고충, 여성들만의 적응법(?) 등등.. 웃프다는 말이 딱 맞아요.

 

82년생 김지영 영화를 보고 나서 읽어서 그런지, 더 와닿고 읽으며 생각하는 게 많았어요.

 

골골이의 4n, 5n도 기대됩니다.

 

 

그리고 골골이의 허무한 표정, 못마땅한 표정, 만족한 표정..ㅋㅋ 하나하나 발견하는 재미가 있어요.

상냥한 사람들이 매사에 미안해하고, 미안하다고 말해야 할 사람들이 입을 닫는 여기서 나는 또 어떤 호신술을 익혀야 할까.

몸이라는 오래된 친구를, 어쩌면 내게서 가장 소외되었던 형식을 이렇게 하나씩 찾아간다.

을 열고 길가에 나서자마자 코랄 핑크빛 원피스를 입은 긴 생머리의 여성분이 걸어온다. "우리가 어떤 장르, 어느 시대에 있는 건가요"라고 묻고 싶다. 반삭에 국방색 아우터를 걸친 내가 메텔 옆 철이처럼 여겨진다. 다양한 여성상의 예시를 보여주기 위해 나다니는 기분마저 든다. 그런데도 미소가 번진다. 이 간극과 스펙트럼이 근사하다고 생각한다. 제멋대로 자신을 건사하는 일이 온당하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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