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이 특서 청소년문학 26
김영리 지음 / 특별한서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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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aver?bid=22079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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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과학기술의 발달로 로봇이 인간을 대신하는 것이 일상이 된 미래의 어느 때.
로봇이 되고 싶은 아이와 진정한 예술가가 되고 싶은 로봇 사이에 일어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또래 아이들로부터 집단적인 괴롭힘을 당하고도 저항하는 과정에 우산을 휘둘렀다는 이유로 가해자가 되고만 열살 짜리 아이 동운(자칭 워리). 아이는 자신을 짓누르고 있는 고통을 잊기 위해 로봇이 되고 싶다.

 

마음의 문을 열기 위해 그녀는 가벼운 것부터 물어보았지만, 워리는 원하는 것이 아니면 고집스럽게 침묵했다.......
"벌써 여섯 번째 상담이 끝나가는구나. 특별히 하고 싶은 말 없니?"
"리셋해주세요."
그녀는 똑같은 말을 들을수록 절망과 불안이 짙어졌다.
불빛 하나 들어오지 않는 어두운 숲에 대고 소리를 지르는 것처럼, 이길 수 없는 싸움을 하는 느낌이었다.

1

 

 

 

 

 

 

 


다른 로봇과는 달리 진정한 예술가가 되고자 인간이 느끼는 정서적인 측면들을 느끼고 싶어하는 로봇-5089(자칭 팬이).

"사람들이 너무 쓸쓸해 보여서 노래하고 싶었어."......
로봇-5089의 대답에 정준은 할 말을 잃었다. 이게 바로 로봇-5089의 문제였다.......
로봇-5089의 성과는 대단했다.
유명 아이돌, 원로 트로트 가수, 세계적인 발라드 가수까지 모두가 그의 음악을 원했다.
로봇-5089가 만든 음원 판매 수익은 아인사 딥러닝의 실적을 훨씬 뛰어넘었고,
많은 곡이 '제이제이'라는 이름으로 세상에 퍼졌다.
많은 일을 로봇에게 빼앗긴 사람들의 마지노선이 바로 예술이었다.......
마지막 끝판왕은 창작의 영역이었다.
"왜 그렇게 사람들 앞에서 뭔갈 하고 싶어 하는 건데?"
"난 인간들과 예술로 직접 소통하고 싶어."
"왜?"
로봇-5089는 당연하다는 듯 대답했다.
"그건 모든 예술가의 꿈이야."

2

 

 

 

 

 

 

 



어떤 감정도 느끼지 않으려 일상 전체를 로봇처럼 사는 동운과 컴퓨터 기억장치를 영혼으로 여기며 인간처럼 샐각하고 인간처럼 행동하는 로봇.
이 둘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각자를 향유하고 있지만, 로봇개발회사 아인은 동운을 이용해 로봇-5089를 리셋하기 위해 둘을 만나게 한다.

단 조건이 있어. 미션을 수행해서 네가 리셋을 받을 자격이 있는지 중명해야 해.
"미션이 뭔데요?"......
그녀는 워리의 눈을 보며 말했다.
"함께 자발적 리셋을 받자고 로봇-5089를 설득해야 해."

3
 

 

 

 

 

 

 

 

"리셋하면 새롭게 모든 걸 시작할 수 있어. 낙서로 얼룩진 것 대신 새 도화지를 받는 거랑 똑같다고. 그럼 사람들이 널 좋아할거야."
잠시 후 로봇-5089는 고민 끝에 워리를 향해 말했다.
"네가 말한 리셋은 침을 초기화시키는 것야. 내 칩에는 이제껏 내가 18년을 지내오면서 입력한 모든 것들이 들어 있어. 그걸 인간들은 기억이라고 부르지. 난 영혼이라고 부르지만. 난 그 시간을 지나오는 동안 수많은 걸 보고 경험하면서 조금씩 바뀌어 왔어. 근데 그게 사라지면 지금의 난 어떻게 되는거야?"

"영혼이 없는 로봇은 기계야."

 

늦은 밤 워리는 로봇-5089를 생각했다.
로봇-5089는 칩에 영혼이 담겨 있다고 했다. 워리에게 그건 어려운 철학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USB에 저장하듯 보조기구의 도움을 받기 위해 워리는 책상에 앉아 연필을 쥐었다.

칩 = 기억 = 영혼

워리는 연필을 내려놓았다. 하지만 고민은 끝나지 않았다. 로봇-5089의와 헤어진 후에도 계속 맴도는 의문점이 있었다.
그럼 영혼이 다친 로봇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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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의 만남을 통해 로봇개발회사가 원했던 것은 로봇-5089의 리셋이나 폐기였지만, 워리와 팬이는 만남을 통해 서로의 입장과 자신의 처지를 서로 이해하게 된다. 그들은 서로 좋아하게 되었으며, 엄지와 검지 같이 햄버거와 감자튀김 같은 관계가 된다.
 

동운은 두 팔 벌려 팬이를 꼭 껴안고 진심을 전했다.
"널 기다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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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이 되고 싶은 열살 짜리 아이와 폐기 또는 리셋을 당할 처지의 로봇 사이에 일어나는 갈등과 우정이 잔잔한 흐름 속에 펼쳐지는 소설이다. 일종의 성장소설이라고 볼 수도 있다. 그 과정에 과학기술의 발달이 노동의 가치나 예술의 현장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의 흔적도 보인다.
이 책을 읽고 인간다운 삶이 어떤 것인지에 대한 탐색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면 한 번 더 읽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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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하고 주관적인 리뷰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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