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에 숟가락 하나 - MBC 느낌표 선정도서
현기영 지음 / 실천문학사 / 1999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제주4.3사건에 대한 가장 가슴아픈 기록이다 어떠한 인연이었는지는 몰라도 난 제주에서 3년을 생활했고 그때에도 4.3사건에 대한 입장정립과 내용파악에 소홀했던 나였다 그런내가 다시 제주를 벗어나 역사기록이 아닌 성장소설로 4.3사건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게 된것이다 내가 경험한 시대의 이야기는 아니지만 나사는지역에서도 양민학살이 자행된것이 있기에 마음아파는 하고 있었던 것같다 어떠한 경우에서라도 그런슬픈일은 없어야하는데 고립된 섬 제주에선 그것보다 더 엄청난 일이 있었던 것이다

느낌표선정도서가 되었을때도 난 그냥 무덤덤하게만 바라봤는데 다시금 그 책을 손에들고 읽게되었을때엔 내가 가진 제주의 느낌과 감성 사람들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내가 아는 지역이름이 나오고 내가 알아듣는 사투리가 나오며 그때의 모습을 어렴풋이 상상해보니 너무도 즐겁게 또 재미나게 읽을 수 있었던 것같다 물론 내용은 슬프고 힘든 현실에서의 똥깅이와 웬깅이의 삶이지만.... 4.3은 그렇게 사람들의 모든것을 빼앗아갔고 사람들은 어렵고 궁핍하게 살아갔다 현기영선생님의 기억에도 그것은 너무 적나라하게 잘 드러나있다 그 모든것이 타의에 의한 것이라니 그사람들의 상실감은 얼마나 컷을까

이 책에선 그 사건에 대한 전모와 배경 반성등이 담겨져있지않다 그 시대를 살아온 선생님의 삶의 모습 삶의 방식이 담겨져있다 그 슬프디슬픈 시대를 잘 견뎌내온 한 사람의 담담하고도 슬픈 이야기로 말이다 즐겁고 슬픈 아름답지만 눈물나는 이야기로 제주사건은 그렇게 나에게 다시 다가왔고 난 영원히 제주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게되어버린것같다 3년간의 생활을 이제 청산했지만 앞으로도 영원히 아끼고 사랑할 나의 제주를 다시한번 떠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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