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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빚 걱정 없이 살고 싶다 - 죽도록 일해도 빚만 늘어가는 3040을 위한 부채 탈출 프로젝트
심효섭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13년 1월
평점 :
재작년에 회사를 나오면서 삼십대 중반을 바라보는 나이라 이젠 사회생활을 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커리어를 쌓기에는 이제 다시 들어갈 곳도 없을 거라는 막연한 불안감. 그러면서도 내일부터는 하루종일 괴롭히던 자괴감과 하기 싫은 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 생활에서 벗어나겠구나 싶어 안도감이 들었다.
다만, 맞벌이푸어에 하우스푸어 신분이라 맞벌이를 안 하면 집이 넘어가진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계속 발목을 잡았다.
원래 다니던 회사보다 규모가 큰 회사로 이직에 성공한 남편은 그럴 일 없다며 자신만만했다.
퇴사한 뒤 몇달만에 외벌이가 얼마나 무모한 일인지를 깨닫고는 다음해 세시간짜리 파트타임을 구해 지금껏 일하고 있는데 항상 벌어들이는 소득은 그야말로 통장을 스캔만 하고 지나가는 듯 했다.
찬찬히 뜯어보니, 집도 집이지만 아이 침대며, 새로 산 노트북 등 카드할부로 산 금액을 메우는 데 얼마 안 되는 월급이 죄다 들어가고 있었다.
<마흔, 빚 걱정없이 살고 싶다>는 서민금융을 잘 운영한다는 미래에셋증권의 컨설턴트 출신이 사례별로 나열한 뒤 컨설팅했던 내용이 나온다.
사회 초년생시절 생각없이 쓰고 다녔던 카드결제나 품위유지를 위해 구입했던 명품백, 옷들을 할부로 장만했던 것 등은 미래가치를 끌어다 쓰는 일이며 당장의 현실이 위기인데 미래의 위기를 대비한 보험을 계속 지키고 있을지 생각해 보라고 한다.
무엇보다 내 최대 고민인 집에 대한 이야기가 자주 등장하는데 집에 대한 부담감으로 계속 고액의 이자를 내고 있을 게 아니라 처분한 뒤 서울 인근지역의 집을 전세로 구한 후 큰 빚을 해소하라는 내용이었다.
- 이 부분은 인천에 거주하며 집이 남아돌아 거래도 없는 지금의 특성상 나에겐 별로 도움되지 않는 듯..
또한 개인회생이나 파산 등은 무조건 법무사나 변호사사무실에 찾아가서 신청할 게 아니라 신용회복위원회나 법률구조공단 등에 직접 의뢰해서 상담을 받아보길 권하고 있다.
넉넉하지 않게 가정을 만들고 시작한 부부는 한동안 빚 때문에 허덕일 수밖에 없다는 걸 어느날 깨달았다. 그런데 최대한 아끼고 안 써서 빚을 빨리 갚는 부부가 경제적 독립도 빨리 이룬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래서 할부기간이 딱 한달 남은 시점에 바꾼 스마트폰이 마음에 걸리고, 생활비를 카드론을 받아 메우던 얼마전의 일이 후회스러웠다.
무엇보다 재테크의 시작은 빚을 '0'로 만드는 데부터 시작한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달까?
나와 비슷한 사례들을 읽고 있자면 답답한 마음이 안 들 수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