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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머니 -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사람들, 한국 VC 이야기
러닝메이트 지음, 이기문 엮음 / 북바이퍼블리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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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벤처기업이라는 단어가 심심치않게 들리던 시기가 있었다. 유명한 가수가 연매출 40억원을 올리는 ‘걸어다니는 벤처기업’ 이라고 불릴 정도였으니까. 그만큼 흔하게 듣는 말이었고 제법 성공하는 벤처기업들도 생겨났다.
어떤 사업이던 사업아이템을 실현시키려면 자금이 필요하다. 벤처기업도 예외가 아닌데 그런 벤처기업에 투자를 할 수 있도록 중간 매개자 역할을 하는 사람이 바로 '벤처 캐피탈리스트'이다.
많이 들어보지 못한 이름이지만 서구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있었던 직업이었고 성공한 벤처기업들도 많다고 한다. 벤처기업의 특성상 모험을 감행할 수밖에 없는데 벤처캐피탈의 기원도 바로 거기에서 시작되었다.
- 남들이 가지 않는 대서양 항로를 타고 인도 향신료를 가지고 오겠다'는 콜럼버스에게 돈을 건넨 스페인의 이사벨라 여왕이 벤처 캐피탈의 조상이다. p.37
우리나라에도 벤처기업 육성을 위해 벤처캐피탈리스트들이 활동한다. <뉴머니> 의 저자들 또한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시니어부터 이제 막 뛰어들어 일해 나가고 있는 사람들까지 다양한데 그들이 입을 모아 밝히는 것은 벤처캐피탈 업계가 사상 유례없이 호황을 맞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벤처기업은 나라에서 육성을 했다고 한다. 공적 자금을 바탕으로 벤처기업을 활성화 시키기는 했는데 이익추구보다는 생태계 유지에 방점을 찍다보니 벤처캐피탈리스트들의 활동도 한계가 있고 별 이득없이 업체들만 배불리는 일도 있었다고 한다. 단기간에 이뤄진 만큼 부작용도 만만치 않았던 것이다. 이를 상쇄하려면 대기업이나 일반 투자자들의 자금을 끌어오고 벤처기업이 커나갈 만큼의 시간을 줘야 하는데 단기간에 이득을 내려고 하니 작은 성과만 얻을수 있다고 한다. 또 생각만큼 대기업이 벤처기업에 관심이 없다고도 하니 지금보다 더 큰 벤처기업의 출현을 기대하기가 어려울 것 같다.
어찌보면 우리나라에서 벤처기업 붐이 일어난 것이 미국보다 그리 오랜 역사를 갖고 있지 못해서가 아닐까 한다. 그리고 너무 빠른 변화와 부침이 심했던 우리나라 경제, 사회 문제도 관련이 없지 않았을 것이다. 무엇보다 벤처캐피탈리스트들이 이런 문제점들을 깊이있게 파악하고 고민한 만큼 앞으로는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생소한 벤처캐피탈의 세계를 담은 <뉴 머니>를 읽으며 결국 인간의 지혜와 모험심이 있어야 성과도 낼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벤처기업을 하려면 사업도 투자도 결국 사람의 결단과 노력으로 가능한 것이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