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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로 세상을 움직이다 ㅣ 지혜의 시대
김현정 지음 / 창비 / 2018년 9월
평점 :

요즘 인터넷이나 매체를 통해 여러가지 사건사고들을 접하다보니까 영향력이 굉장하다는 것을 새삼 느끼고있어요. 매일 아침과 저녁에 뉴스를 전하는 메이저 방송국이 있고 종편 채널이 있고 인터넷뉴스까지 있으니까요. 보다보면 방송에서는 대략적인 정보만 전달하고 종편에서는 '얘기가 될만한' 사안에 대해 심도깊게 논평하고 인터넷에서는 좀더 구체적으로 양산에 양산을 하는 추세더라고요. 심지어 뉴스 전문 블로거들까지 있어서 관심 있는 뉴스에 대해서는 원치 않아도 당사자의 신상정보까지 대략 파악할 수 있을 정도니까요.
인터넷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어서 '댓글부대'가 운영되었다는 소리도 들리고 그 주범이 검찰조사까지 받고 있으니 참 세상 무섭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어찌보면 이제는 사람 말만 못 믿는 세상이 되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김현정 앵커는 이런 '가짜뉴스'에 대해 먼저 경각심을 심어준 다음 그저 사진과 화면으로만 보이는 뉴스가 '진실'일지언정 '사실'은 아니라는 것을 강조합니다. 한 단면만 보고 판단하지 말아야하고 뉴스는 취재하는 기자가, 언론사의 데스크가, 뉴스를 전하는 앵커의 견해가 들어가 있을 거라고요.
언론인은 사실을 취재하고 기사거리를 만들지만 그게 다 진실은 아니라는 것을 먼저 강조합니다. 그런걸 프레임이라 하고 그 프레임에 갇혀서는 안된다면서요.
그래서 언론인들은 어떤 사건에 대해 양쪽 당사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독자들이 혹은 시청자 청취자들이 판단해야 한다고 합니다.
- 사진은 단 한 컷, 프레임 안에 들어온 장면으로만 이야기합니다. 맥락에 대한 이해 없이 한 장면만으로 모든 진실을 알 수 있다는 생각은 위험한 착각입니다. 한 컷의 전후 상황과 프레임 바깥에서 벌어지는 일을 파악함으로써 단순한 '사실'이 아닌 종합적인 '진실'에 다가갈 수 있도록 뉴스를 보는 훈련을 해야 합니다. p.58
시청자의 몫이 이런 프레임을 경계하는 것이라면 언론인들의 몫은 꼭 알려져야 하는 소재에 대한 뉴스를 전하는 것이겠지요. 영향력 있는 연예인이 쌍용차 해고노동자를 돕는 일이 대서특필 되는 씁쓸한 현실이지만 덕분에 어려운 사람들이 조명되어 도움이 되는 일이기도 하고요. 연예인의 선행이 아니어도 꼭 필요한 곳에서 가슴을 움직이는 사람들을 인터뷰하고 기사를 쓰고 이슈를 만드는 것이 그들의 역할이겠지요. 그렇게 쓰여진 기사가 세상을 움직일 새싹이라는 것을 알아봐주는 게 눈 밝은 독자로서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한동안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사람 이름이 검색어 순위에 오를때마다 눌러서 보곤 했어요. 그 사람들이 궁금해서가 아니라 혹시 부고인가 해서요. 말도 안 되게 죽은 이들이 너무 많았으니까요. 특별히 관심있는 사람들이 아니어도 그런 뉴스를 좋아할 사람은 아마도 없을 거에요.
사람 말은 다 못 믿겠다 해도 세상 일에 아둔해서는 안 되는 것도 사실이니 세상을 바꾸는 뉴스를 알아보는 눈 밝은 독자가 되도록 지혜를 가져야겠다 싶네요.
- 뉴스는 힘이 셉니다. 그 센 힘이 우리 사회에서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기를! p.100